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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넣어놓고는 2박3일 워크샵에 들어가서 깜박 잊고 있었는데 오늘 회의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가던 중에 송하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긋한 목소리...단박에 송하님인 줄 알았습니다. 모습과 음색이 죄다 하나이구나! 하면서. 인천 아버님댁으로 보낸 복숭아 상자가 파손되며 과일이 반이나 비었다고 반품시키셔서 택배원들에게 나눠먹으라고 했다는 말씀.... 그 귀한 보우사과도 넣어주셨다는데.... 이리저리 통화를 하고 나서 보낸 정성, 기른 정성....그보다 더 귀한 게 뭐가 있다고... 오늘 송하님도 마음이 불편하셨지요? 저도 어찌나 미안하고 마음이 상하던지...제가 택시기사분에게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이 더위에 생과일을 반품시키면 그 과일이 온전합니까. 농사지어보낸 정성이 있는데 어떻게 반품을 시키나요?....자식이 선물보내면 어찌 하세요?" "정성이 고마운데 얼른 받지요." 통화내용을 다 들으셧던 기사님이 제 마음을 달래주십니다. 땡볕에 고생많으신 보우농장 식구들에게도 참, 죄송합니다. 첫주문이었는데 이리 말썽이 나서 속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착잡했던 마음을 멀리멀리 흘려내려 보냅니다. 저도 오늘 배달받고 복숭아 향기에 감동하며 이런 생각을 햇습니다. 제 향기를 지닌다는 건 병충해와 벌레먹음이 한 켠에 있어서일까요? 남다른 나눔이 함께할 때 더욱 향기와 맛을 지니게 되는 걸까요? 이런 엉뚱한 생각도 보우농장 덕분입니다.^^ 복숭아를 배어물고 행복해져서 지금은 아까의 답답했던 마음이 먼 옛일같네요.^^ 송하님, 좋은 꿈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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