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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댁 마당에 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지금은 외할머니도 그 집에 사시진 않고 시내에 살면서 농사지러 밭에만 소일삼아 나가십니다. 여든이 되신 양반인데도.. 다행히 아직 정정하십니다. ^^v 그 감나무 아래서 여름에 햇감자 나면 외숙모랑 외사촌들이랑 우리식구랑 자리펴고 주먹보다 더 큰 감자를 분유통에 송곳으로 숭숭 구멍낸 강판에다 썩썩 갈아서 무쇠가마솥 뚜껑에다 전을 부쳐먹곤 했습니다. 어찌나 맛난 감자전인지... (감자 얘기에 짐작하셨겠지만 고향은 강원도랍니다) 감 얘기 하니까 생각나네요. 그 감나무 한그루 가지고 우리 식구, 큰외삼촌네, 작은외삼촌네, 서울 사는 이모네까지 홍시에 곶감을 맛볼 수 있었는데... 사실은 제가 곶감도 디게 좋아하거든요.. ^^ ㅋㅋ 곶감만드느라 생긴 감껍질 말린 것두요.. 예전 외갓댁 처마 밑 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곶감꾸러미가 생각납니다. 암튼 오늘 두 상자를 받고 나니 그런 생각들이 불현듯 들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곶감에 대해서도 여쭤 봤습니다. 오전에 나가면서 감 박스 들여놓고 선배 결혼식 다녀와서 오후에 상자를 열어봤는데, 오.. 방에다 오래 놔둬서 그런 건지, 아래쪽 감들이 대개 홍시가 되어 있더라구요. 특히 밑에 묶은 박스의 아래 감들은 터지기까지... -.-;; 찍어 먹어봤더니 두 개 정도는 시큼한 맛이 나서 따로 그릇에 담아 두고 처치를 고심중이구요, 나머지 터진 것들은 맛 봤더니 달큼한 홍시맛 그대로더라구요. 그나저나 한꺼번에 20개 넘는 홍시가 생겨버렸는데... 더구나 터진 10개 정도는 어찌하나 고심하다가... 아항~~~ 터진 홍시 살살 겉껍질 벗겨서 밀폐용기에 넣어 얼려버렸습니다. ㅋㅋㅋ 홍시 샤베트라야 하나 아이스크림이라야 하나... 예전 외할머니표 홍시도 오래 놔두면 물러터지기에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 놓구 한겨울 별미로 먹었던 기억이 나서요. 대신 이건 터졌으니까 아예 더 터춰서 여러갤 같이 넣었지요. 아.. 그런데, 감에 대해 잘 몰라서 여쭤 보는 건데요.. 언뜻 보기엔 두 박스의 감이 종류가 다른 것 같아서요. 하나는 땡글땡글 좀 작은 크기구 다른 하나는 크기는 크고 좀 넙대대 납작한 감이구요. 서로 품종이 다른 건가요? 그리고 어떤 감들은 꼭지랑 감 표면에 하얀 뭔가가 점점이 생겼던데... 이것들의 정체는 뭘까요? 휴지나 손으로 삭삭 문대면 떨어지긴 하던데... 별 신경안쓰고 잘 먹고 있긴 한데, 정체가 궁금해서요. 궁금한 건 알아야 하는 성질머리라서요.. ^^;;; 아~~ 아저씨네 맛난 감땜에 큰일 났습니다. 예전에 울 엄마랑 외할머니가 감 넘 많이 먹으면 *이 안나온다고 욕심부리지 말라고 그러셨는데.... 근데... 넘 맛있어 자꾸 먹다보니, 요즘 좀 괴롭긴 합니다. ^^;;;; 아껴서 조금씩 먹어야겠어요. 참... 저 무랑 무청 주실 수 있으신건가요? 음.. 포도즙 가공 끝나고 보내주실 거면 포도즙이랑 같이 보내주셔도 되구요, 먼저 보내주실 거면 배식초나 사과식초랑 같이 보내 주셔도 돼요. 벌써 보내신 거면 다음에 다른 거 보내주시면 되고... 암튼 어떻게 해 주실건지 알려만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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