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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라면 뭐든 다 좋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좋아 하는게 있는가 보다... 하는 것이 해마다 봄이면 나도 모르게 시작하는 게 <덩굴 식물>입니다. 늘어지고... 줄타고 올라가고... 그런데 이런 것들을 기르다... 참 사람도 생각이 다 가지 각색 이구나 생각 했던 일이...저는 학교 복도에 창가에 스칸다비스를 잘 기릅니다. 추위에도 강하고 병도 없고해서 북쪽 복도 창에 기르기는 딱 맞춤인데다 이게 늘어지면 보기도 좋고 학생들 뛰지않게 방지 하는 데도 좋고 시멘트에 녹색이 있어 좋고요. 근데 어떤 선생님이 --너울너울 늘어지는 것이 꼭 **년 머리같아서 정신 없다--고 싫어 하드라고요.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지 싶은데.. 그래도 내 눈엔 늘어지는 게 참 보기 좋던데... 감성파라 그럴까요? 재미 있는 일은 그런 나는 내머리 너울 너울 못기르고 싹 빗어넘겨 올빽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요샌 나이 들어 머리 숱도 줄어 그나마도 못하고 돈깨나 퍼 먹습니다.-- 그 선생님은 진짜 *** 머리처럼 그불구불 어깨까지 늘어뜨려 염색까지 해서 뒤서 보면 꼭 녹슨 철사 엉긴 것처럼... 다 반작용의 법칙을 본능적으로 취하게 되나 봅니다. 나름대로 균형잡느라고..으이그~~ 살기 힘들어~~! 교실에는 매년 어김없이 올라가는 거 길렀지요. 호박이 잎이 커서 해 가리는 데는 그만입니다. 올해는 5월에 학급을 맡기시작해서 좀 늦었지만 호박, 오이, 줄콩,방울토마도, 유자, 수세미, 많이도 심었네요... 열매 열리는 게 목적이 아닌고로 녹색 잎 타고 올라가는 재미로 심은거니까요. 그런데 해미다 줄 매주느라고 애깨나 먹지요. 새끼줄이 있었으면 이 극성이 그걸로도 했겠으나 그냥 흰 굵은 비닐로 많이 했습니다. 가늘면 얘네들이 감기 힘들까봐서요. 작년엔 누가 낚싯줄로도 매 주었는데...그소리도 못하고 보고만 있었는데 나팔꽃이 잘도 감드라고요. 감탄!!! 참 나팔꽃 !!! 한 20 년 전인가 서울 화곡동 살때 어느집 담장에 주먹만큼 큰 나팔꽃씨 받아다 강화 근무때 학교 사택에 집 전체를 나팔꽃으로 덮어 씌웠는데... 4년만에 나오며 그만 챙기지 못하고... 양재동을 아무리 뒤져도 구할 길이 없군요. 그냥 중국산 쬐그만 거 밖에 없습니다. 요 위에 낚싯줄도 감은 그거죠. 혹시 큰 나팔꽃 있는 곳이 어디 없을 까요? 또 < 꽈리 >두요. 어릴 적 꽈리 엄청 불었는데.. 몇년 전 까진 양재동에 있더니 요샌 그나마도 없네요. 그래서 올핸 집에다 보우 울타리 콩을 심은 관계로 줄매는 거 좀 고심했지요. 얻은 결론이 이사때 잘 쓰는 넓은 청테이프로 했더니 묶을 필요도 없이 쩍 들어 붙고 딱입니다. 넓으니까 칼로 반을 갈라 (반창고 갈라 찢어쓰듯) 벽에 붙이고 공간엔 둥글게 말아 붙이니 타고 오르기에 적당한 굵기 같아 안성맞춤입니다. 색도 녹색이라 잘도 어울리네요. 참 ~~ 뭐든 잘 하려고 노력하면 좀더 나은 답이 나오네요. 보우 울타리 콩 덕분입니다. 사진은 우리교실 타고오르는 친구들 인데요. 사진 실력은 전무인데다 교실 형광등도 다 끄고 찍어서 어째 밤중 같으네요. 제 딴엔 녹색테이프 줄 소개 한다는 게 ...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원체 이해력들이 좋으시니 그냥 믿고 올립니다. 그리고 ... 또 까먹었다!!~ 으이구~~ 이 치매~~ 요아래 글 쓰신 분 처음 들어 오신다는 분요. <김영련> 이신가요? 참 부럽습니다. 어찌 그리 침착하시고.. 그야말로 속칭<범생이>십니다. 전 완전 그 반대되는 성격의 소유자로 이런 분들 보면 감개무량입니다. 제 하나밖에 없던 친구... 나 홀로 두고 먼저 떠난 그친구가 꼭 이분 같았습니다. 진흙밭을 걸어도 신에 흙 하나 안 묻게 걷는 조신함, 어릴 적에도 저고리 고름 한 번 삐뚤어지지 않았다던 친구죠. 친구와 비슷한 면이 있으신거 같아 친구보듯 반갑습니다. 자주 자주 글 올리시기를... 여기 참 좋은 곳이죠? 이제 더욱 아름다워 지겠습니다. **** 흙 농장 최동춘님! ***** 그렇게라도 쉬어 가라는 뜻이라는 위안의 말씀 밖에 ... 저도 우리집 양반 입원 때 보니까 병문안 많이 오는 것도 환자에겐 고역이더라구요. 최동춘님은 시간이 가면 쾌차하실 부상이니까 오히려 병문안 많이 오시는 거 더 좋아 하실려나?... 그래도 걱정 마세요... 배들도 지들이 더 잘 알아서 쥔양반 안 계신다고 더 잘 클거예요. 보우농원 게시판 보는 게 취미라고 하시더니... 병원에서 보실 수 있으실지요 게시판으로 문병하는 시대가 됐네요. 아무쪼록 빨리 쾌차 하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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