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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렵사리 글을 쓴걸 아기가 선잠이 깨는 바람에 다날리고 오늘 다시 아기들 재우고 앉았읍니다. 언니편에 얻어먹은 된장이 참 맛이 있어서요. 사실 된장맛이 좀 까다로와서 여기 저기 된장 제대로 만든다는곳을 수소문해서 사먹곤하는데 영 제 입맛에 맛질않아 아기들 좀 크고 나면 제가 한번 도전을 해 볼까하고 생각도 하다가, 할아버님께서 된장은 사람하고 같이 숙성이 되어야 참 된장이라 하시기에 그도 포기하고 된장 먹는 횟수가 좀 줄었었읍니다. 아이들이 된장을 잘 먹어주질 않으니 얘들반찬 어른반찬 따로 하기도 번거롭고해서 된장이 줄질않았는데 할아버님 된장은 두녀석다 참 잘받아먹읍니다. 시골된장맛이 다 그렇지요...하셔서 저도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맛이 사먹는 된장과 비교하면 콩 특유의 단맛이 깊고 집된장과 비교하면 짠맛이 많이 나질 않고 담백합니다. 제 평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제 입에도 맞고 아이들도 잘받아먹어 한결 식사 시간이 수월하고 좋읍니다. 유기농콩에 직접 일일이 까셨다니 영양이야 더 말할꺼 있나요... 내년엔 저도 부탁 드려도 될까요. 올핸 여기 저기서 맛본다며 산 된장이 아직... ... 된장덕에 요즘 통 입맛이 없었는데 요긴하게 먹고 있읍니다. 요번 여름은 유난히 바쁘네요. 저희 시어머니께서 얼마전 폐암1기를 선고 받으시고 수술하시고 지금 회복중에 계십니다. 제가 맏며느리라 당연히 모셔오기로 했지요. 집도 방하나 더 늘려 옮겨야하고 암이시니까 음식도 많이 신경이 쓰이고 또 제 어수선한 살림솜씨가 들통날까봐 마음이 가볍질 않읍니다. 편찮으신 어른을 모시면서 왜 기꺼운 마음이 못되는지 문득 문득 제가 참 부덕한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수술도 잘되시고 회복도 빠르셔서 곧 퇴원하실것 같은데 다 잘 되겠지요... 보우 할아버님도 며느님이 있으시죠. ... 이제껏 맘대로 철없이 살다가 갑자기 바른생활을 하려니 완충시간이 필요한것 같읍니다.. 어머니는 우리 며느리가 저리 철이 없구나... 저는 바른생활 기초반... 건강하셔요. 이사하고 집정리 되면 또 연락 드릴께요. 된장 ...참 맛있어요... ps. 호우피해는 없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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