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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개 남은 배를 어제밤에 먹었습니다. 반을 잘라 껍질벗겨 딸주고, 나머지는 통째로 껍질과 배아(맞나요?)와 살까지 다먹었는데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맛에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했더니 울 남편이 그러더군요. 내 앞에서 배를 껍질째 맛있게 먹는 저의가 뭐냐? 나이 마흔인 우리남편은 고기반찬 없으면 벼락을 치고, 다시다와 맛소금이 맛재료의 모든것인줄 아는 그런 비마이너스인이랍니다. 근데 아무리 자기가 그래도 요리는 제가 하고, 제가 바뀌어가는데 큰소리 쳐봐야 별수 있나요? 해주는 밥 먹어야지... 된장국에 무우들어가는걸 싫어하는 우리남편이 요즘 제 된장국 솜씨가 늘었다고 그랬거든요. 하하하 보우표무우즙이 그 원인인데 몇달 후에 이 사실을 얘기해주면 뭐라할까? 사실 그랬습니다. 전 남편을 세뇌시키고 있었어요. 여보 껍질깨 먹는 것도 맛있답니다. 영양면에서도 훌륭합니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 그도 아니면 후내년엔 같이 먹읍시다. 결론은 혹 배 남은게 있나요? ^^ 없으면 할 수 없구요.... 다행히 남아 있다면 한상자 보내주세요. 포도즙 1상자, 사과식초1상자, 무와 무청 1상자 (이게 남아있을까?) 신청합니다. 근데요. 혹시 청국장이랑 김장김치를 부탁드리면 혼나나요? 어째든 어제 배를 먹으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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