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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쇠고 나니... 하루 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가네요. 항시 웬 겨울에 입춘인가? 하고 으아해 했는데...이제는 매서운 동장군 치마자락에 쬐끔씩 매달려 오는 봄기운을 느낄 수가 있네요. 참으로 자연은 섬세 합니다. 계절이 가고 오는 거 보면... 그 미묘한 느낌...서서히 옮아가는 거요. 그거 때문에 모두 가슴 앓이를 하나봅니다. 설 때문에 그냥 분주 했고 그러자 개학했고...인사 올려야지 올려야지..하면서 일주일이 후딱 가버렸네요. 영농일기를 통해서 하루를 얼마나 숨 가쁘게 지내시는지...그 속에서 봄기운을 느껴 봅니다. 이번 설은 보우표로 효과 만점 였습니다. 무즙, 배즙으로 잰 갈비찜이, 누까 다식이, 은행이, 무청나물이, 배보다 맛있는 생무가 ..그리고 각종 즙이 그냥 몇개씩 싸주기에도 그만이었습니다. 누까떡을 만들어야 하는데... 짬이 나지를 않네요. 토요일에는 꼭 만들어서 일요일 산행에 가지고 가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요새 각종 즙 내시느라고 엄청 바쁘시던데... 이런 즙 한번 생각 해 봤습니다. 이건 오로지 소비자 입장에서만 생각 한 것이라 그냥도사님 입장에선 번거로우실 수 있겠습니다만... 무즙이 각종 요리로 아주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데.. 아주 요리용으로 생강과 마늘을 같이 넣어서 하면 어떨까요? 요리에 쓰이는 국물이 다시마, 멸치, 무, 표고버섯, 생강, 마늘 이렇게 넣어서 푹 고은 거로 하거든요. 그런데 이 중에서 생강만 무즙에 첨가 해주셔도 주부들 일손은 한결 수월해 질 것 같은데요... 보우농원 사과 나무가 자꾸 미워질라고 합니다. 그냥도사님을 너무 애타게 하고 힘들게 해서요... 도대체 사과가 뭐길래..에덴동산 이브도 사과 따먹고 혼나고...보우농원을 알게 된 후로 도대체 사과가 제게는 무슨 "화두" 처럼 느껴집니다. 쉬 사먹어 지지도 않고..그러다 어찌 하나 먹게 되면... 참 과일의 왕처럼 맛은 기가 막히고...사 먹을 만한 사과는 없는 거 같고... 하여튼 올해는 사과가 끝까지 잘 버텨 주게 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한번씩 사과야~~사과야~~하면서 불러보는거지요. 여기서 불러도 알아 들 을 것 같거든요. 사과야~~사과야~~ 뭐가 안 맞아서 다 떨어져 버리니? 제가 못 알아 들으니... 기도 발이 안서겠습니다. 하여튼 보우 농원에 화평한 천지기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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