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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무를 받았습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맛은 또 얼마나 깊은지. 가을무는 인삼보다 낫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박스안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무를 보며 요놈들로 무얼 해먹을까 궁리를 하다가 우선 하나를 깨끗이 씻어 껍질채 곱게 채를 치고 시댁에서 가져온 쌈배추를 썰어넣어 생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양푼에다 밥퍼서 무생채 잔뜩 넣고 비비고 아들녀석이랑 머리를 맛대고 먹었습니다. 큰놈 몇개는 절임배추 오면 쓰게 남겨놓고 앙증맞게 예쁜놈은 동치미 담고 깍두기도 좀 담아야겠다 생각하니 겨우내두고 먹을 게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생채도 해먹고 무밥도 해먹고 무나물도 볶아 먹어야 하는데... 선생님, 무즙 다 만드시지 마시고 조금 남겨놓으심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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