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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기운없는 줄 어찌 아시고 공간메움없이 상자떼기? 로 주문을 하였는데도 그 틈새에 납대기를 납작하게 엎드리라고 얼마나 일갈하셨는지 많이도 왔어요. 오늘도 아침 먹을 새도 없이 시간이 지났는데...점심에 납대기와 멸치젓으로 밥을 먹고나니 온세포가 일어나 춤을 추듯이 봄 기운이 납니다. 눈물겹도록 감동이 넘치는 밥을 먹고 나니 아무리 바빠도 이 감동의 느낌을 오래 간직해야겠기에 오랫만에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늘어진다면 고요함과 여유는 있겠지만 우울한 채색이 되겠기에 바쁜 일상을 만들어 나대고는 있지만 이 일상의 바퀴를 딱 멈추고 싶은 생각도 늘 듭니다. 바쁜 틈 속에도 喜, 怒, 愛, 樂, 苦 의 순환은 어김없이 돌고돌아 바람불고, 비 오고, 구름끼다가, 햇님이 비춰주면 잠시 잊고 사나봅니다. 택배짐싸는 게 어려울 때마다 늘 선생님 생각이 나고요. 일상의 바퀴 멈추고 가라앉고 싶을 땐 초인적으로 굴리시는 선생님의 커다란 일상의 바퀴, 그 쉬임없는 전진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 사진설명 이런 식의 식사가 보우회원님들이시라면 공감이 많을 듯 싶어서요. 사진이 어둡게 나와서 잘 안 보여서 설명을 드립니다. 보우멸치젓을 받자마자 유리병(맨 오른쪽)에 옮겨두고 먹는데 반쯤 먹고나면 남은 것을 작은 용기(가운데)로 옮겨 꽉 차게 해서 최대한 공기노출을 줄입니다. 그리고 날김(사진이 어두워 잘 안 보이네요)으로 위를 덮어두어 공기에 닿아 꺼멓게 변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합니다. 납대기 노란 고갱이는 대주몫으로 남기고요. 큰 겉잎은 겉절이 용으로 남기고 중간크기만 접시에 담고 봄동잎 위에 날김을 얹고 밥을 놓고 멸치젓에 싸서 먹습니다. 통깨 뿌리는 것을 깜빡잊고 사진 먼저 찍었으나 통깨를 멸치젓 동량으로 듬뿍 놓고 마침 식혜하려고 찰밥을 했기에 <촉촉한 밥에 봄동, 날김, 통깨에 버무린 멸치젓> 이 환상의 조화가 어디 있을까요?... 요리하는 단계를 줄일 수 있으면 줄일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먹는 식사가 제게는 최고의 식사입니다. 송하선생님이 계셔서 이 행복을 누립니다. 선생님!~~ 올 해 학수고대하는 <광주공예비엔날레> 하는 해여요. 보우에 갈 수 있어서 더 행복한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홀수년입니다. 박스를 쌓아둘 때마다 말을 걸지요... 조금만 참아... 2 년 쯤은 곧 지나갈꺼야... 그 때 너들 너의 친정에 데려다 줄께... < 보우농원 >!~~ 나의 친정이기도 한 그 곳에 !~~ 선생님!~~코끝이 저리고 눈물이 어립니다. 나이들면서 더욱 그러네요. 보우가 친정이어서 그런가봐요. 선생님께서 늘 후원해주시는 그 지극하심을 알기에 더욱 그렇구요.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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