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성과 직녀성은 사랑하지만 은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떨어져 있어 만날 수 없다.이 사연을 들은 까마귀와 까치는 오작교란 다리를 놓아 주어 일년에 단 한번 칠석(七夕)날 만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이날 내리는 비는 칠석물이라 부른다.저녁에 비가 오면 견우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 한다.
내일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전설의 음력 7월 7일 '칠석'날이다.견우성은 독수리 별자리의 알타이르 별이고 직녀성은 거문고 별자리의 베가별을 가리킨다.은하수 동·서에 각각 위치해 있다.시리우스,북극성 등과 함께 1등성에 속해 유난히 밝다.이 두 별은 사실 태양 황도상의 운행 때문에 가을 초저녁에는 서쪽 하늘에 보이고,겨울에는 태양과 함께 낮에 떠 있고,봄 초저녁엔 동쪽 하늘에 나타나며 칠석 때면 천정 부근에서 보게 되므로 마치 1년에 한번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결국 이같은 과학적 원리의 오묘함이 칠석을 만든 셈이다.
칠석을 통한 '만남'의 철학도 그만큼 깊고 특별하다.견우와 직녀의 사연 탓인지 두 별의 꿈에 대한 해몽도 '결혼' '재회' 등이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짧은 만남은 바로 긴 이별을 뜻하기도 한다.그럴수록 만남은 소중함을 더한다.그래서 '칠석요'란 칠석날 부르는 민요가 더욱 애절하다.'… 닭아 닭아 우지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임은 간다 이제 다시 이별하면 일년삼백육십일에 임 그리워 어이살지…원수로다 원수로다 은하수가 원수로다.'
칠석은 '만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옛 선현의 말씀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다.하나 하나의 만남에도 의미가 있다는 뜻일 게다.이말 대신 등장한 신조어가 있다.바로 '인스턴트 사랑'이다.이는 곧 '현대판 만남'의 대명사가 됐다.만약 만남도 이별도 찰나에 그칠 뿐 아무런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게 세태라면 이미 세상은 진정한 사랑이란 삶의 한 활력이 소진한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
* 발췌 : 부산일보 2001/08/24 일자 "밀물썰물"
*어젠 술먹는다고 시간을 잊어버렸습니다
오늘 오전중에 도착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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