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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없이 신청합니다. 무즙 한상자랑 보내주시겠습니까? 부산시 연제구 연산2동 /////반 박현경 051-863-//// 019-558-//// 입니다. 처음 선생님의 단감을 받아보고 뜨아아 했던 기억이 잡니다. 그것 아까와서 전 못먹고 애들 퍼주면서 달게 먹었는데요, 그뒤에 감은 안 따시는것 같아서 다른 곳에서 몇번 먹었지만, 보우농원의 감 만큼 맛이 나는 건 없었던것 같네요. 제 큰딸이 6살인데, 외할머니가 끔직이도 예뻐합니다. 가끔 제가 엄마에게 '엄마는 하은이 한테 하는거 십분의 일만 내한테 해줬어도 내가 이모양은 아닐꺼 아니가벼?' 라는 투정을 할 정도입니다. 뭐 부모 마음이야 다 같은거 겠지만, 저희 엄마는 그야말로 팥쥐엄마 처럼 저한테 대하셨걸랑요. 하여튼 저희 딸도 외할머니가 그리 정성을 쏟으니, 저도 외할머니가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난주 토요일에는 외할머니랑 둘이서 허심청(부산의 유명한 온천임돠) 에 다녀 와서는, 밤에 잘려고 누워 있다가 제게 뜬금 없이 하는 말이, '엄마. 할머니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나?' 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할머니가 내 보다 먼저 가나?' '아마도..' '...' 이런 대화가 오간후 저희 딸 일어나 앉아서 엉엉 울면서 하는 말이 '할머니 하늘나라 안 갔으면 좋겠다.' 하는 겁니다. 어린 아이지만, 지금이 아니고라도 언제 올지 모르는 이별이 싫은가 보더군요. 전 크리스챤이라 오히려 죽음이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를 뵐수 있어서 고맙게 느껴진다면, 아직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지 않은자의 교만일까요.. 제가 이 땅에서 주어진 일을 완수하기 전까진 불러가시지 않겠죠. 선생님의 누님께서 가셨다는 글을 읽다가, 늙어가시는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나서 횡설수설 했습니다. 가신분 생각하시면, 그리우실텐데.. 일상이 너무 바쁘시니 몸 축나실까 걱정이 되네요. 힘내시고, 선생님의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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