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산책삼아 주말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주말에나 한 번씩 겨우겨우 찾아가곤 하는데 이번 주 내내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밭에 있는 우리 채소들 걱정이 하도 되어서 짬을 냈어요. 며칠을 물도 안줘서 혹시나 시들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우리 밭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무성한 갓이며, 아욱, 시금치, 배추들로 가득한 우리 밭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이걸 다 어찌할지 걱정도 되었어요.
우선 보라색 갓만 뽑았더니 큰 봉지로 두개나 되었어요. 배추도 뽑으면 수십포기가 될 것 같아서 아침에 급히 집에 전화해서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주말에 올라와 주시라고 부탁을 했어요.
농장에 가서 새삼 송하선생님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들여다보고 지극으로 키우진 못했어도 늘 마음은 밭에 있었거든요. 막상 수확하려고 하니 작은 씨하나가 풍성하게 돌아오니 고맙고도 또 고마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작은 잎 하나라도 혹시나 떨어뜨리게 될까 싶어 살피고 또 살피게 되구요.
작은 땅 몇 평으로 많은 것을 얻고 있습니다.
송하선생님께서 주신 적상추가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반 아이들 32명이 모두 먹어도 거뜬할 정도가 되어서 다음주 토요일엔 농장으로 다같이 체험학습을 가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좋아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참..
오늘 글을 쓰게된 가장 주요한 것을 마지막에 쓰게 되었네요.
완두콩이요, 너무 맛있어요.
완두콩현미밥을 아침에 먹었는데 김치를 먹다가 맛있는 완두맛이 덜 느껴지는 것 같아 반찬도 없이 밥을 먹었답니다.
제가 먹어본 완두 중에서 가장 맛있는 완두였답니다.
토마토도 처음에 같이 온 꿀을 조금 넣고 갈아마셨는데 두번째부터는 그냥 아무것도 안넣고 물도 안넣고 갈아봤는데 그 맛이 최고였어요.
농장에 다녀왔더니 마음이 풍요로운 하루입니다.
늘 풍요로우실 송하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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