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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농원에 다녀오니 큰 산을 다녀 온 기분입니다. 저를 젊게 봐 주시는 정경희님 글에 기분이 우쭐해서도 방문기?를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짬이 났습니다. 저는 그날 거기서 5시 쯤 출발 했는데 제가 다니던 주말 농장 폐장식?이 충북 영동에서 있었기 때문에 다시 대전으로 해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에 밤 10시에 도착하고 그 다음날 4시 쯤 서울로 출발 했는데..일요일 오후 고속도로는 주차장 이더군요.. 집에 밤 12시에 도착했어요. 광주에 들어서면서 부터 갑지기 땅이 낮아진 듯 시야가 확 틔어지는 시원함이 있더군요. 먼 길까지 마중오신 그냥도사님을 처음 본 인상도 꼭 그랬습니다. 얼굴도, 목소리도, 적당히 크신 몸매에서도 어디 옥죄인 곳 없이 시원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논지도 이치에 어긋남이없으신데다 확신에 찬 모습은 큰 산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냥도사님께선 종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책임 만을 하시기 위해서만은 아니겠으나 종손이 지키는 그 곳은 정말 더 정성스럽고...마음을 다한 듯 보는 사람의 마음에 절로 감동이 왔습니다. 400년이상 이어졌을 그 땅에서 조상과 자손의 마음이 시작과 끝이 여일하게 초심 그대로 살아있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이랄까요. 함적굴 논은 유기농을 하지 않았으면 그 가치를 살릴 수가 없을 뻔 해서 아까왔을 만큼 완벽하게 격리된 청정지역이더군요. 과연 요새 유기농 재배 한다고 농약 뿌려대는 논 한가운데서 자기 논만 고집해서 과연 청정한 유기농이 될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갖게 햇습니다. 영농일기를 통해서 기계에 대해서 전문가신 것이 참 대단 하시다 했더니 과연 기계전공이시라고 하시더군요. 직접 만드신 포도 세척기는 참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이 지도자의 길로 나가시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새 선거철이라... 정말 진정한 지도자의 조건을 생각하게 하는데...그 조건에 하나도 빠지지 않으셔서 저는 오는 길 내내 무척 억울하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양심, 그리고 앞을 보는 비전, 치우치지 않는 분석력과 정확한 판단력, 밀고나가는 추진력, 사심없는 일에 대한 열정, 시행착오없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일에 대한 효율성을 기하는 끊임 없는 노력과 끈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는 ... 향기나는 인간미.. 우리 것에 뿌리를 둔 그 정서... 그리고 운명이 점지한... 건강하게 타고난 신체 조건... 이런 지도자가 우리에겐 필요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얘기를 더 나누지 못하고 온 것이 안타까우나 영농일기를 보니 제가 하루 쯤 늦어 일요일에 갔더라면 큰일 날 뻔 했더라구요. 제가 복이 참 많습니다. 바쁘신 시간을 뺏어 염치 없긴 했지만 중요한 일이 겹치지 않은 그날이 얼마나 다행 였는지요... 저는 보우농원의 땅을 보고 오긴 했으나... 김희규님 이라는 분만을 보고 온 듯한 마음입니다. 어떤 땅을 맡겨도 지금처럼 하셨을 터이고 ... 농사면,농사, 즙이면, 즙, 된장면 된장, 식초면 식초,.... 그 무엇이 됐던 이분 손을 거치면 최고의 작품이 될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아까왔습니다. 집에와서 무 맛을 보니 어려서 먹은 그 조선 무 를 찾았습니다. 저는 단 것이 별로 안 맞아서 무가 차라리 과일보다 나은데... 이제 제대로 된 무를 찾았습니다. 무 밭에 난 곰방부리라는 풀이 얼마나 연한지 자꾸 뜯어 넣었는데 아직 일을 다 못끝내서 맛을 못 봤지만 .. 기대가 됩니다. 과수원과, 밭과, 논과, 댁이 얼마큼씩은 떨어져 있는데도 지치시지도 않고 왔다 갔다 하시며 저온 창고도 여기저기 여러군데고.... 관리만도 참 대단히 힘드 실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동목서 향기를 맡았지요. 그 큰 덩치에도 놀랐고.. 또 아름답게 잡힌 수형에도 놀라왔으나.. 그 향기는 멀리까지 풍기는 힘에도 놀라왔습니다. 그러나 더 부러웠던 건 자녀들을 낳으실때마다 꼭 기념 식수를 하셨다는 그 혜안과 정성이었습니다. 따님을 낳으셨을때는 라일락을 심으셨다는데.. 그 나무들이 형제처럼 나란히 자라는 모습은 참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큰 나무 같은 사람, 큰 산같은 사람... 사람들에게서 실망과 안타까움만이 가득한 요즈음 저는 이제 그냥도사님께서 기른 작물을 먹을때 그분의 인품이 함께 스며들기를 바라며 조금이라도 본받으려 노력 하려고 합니다. 바쁜 시간에 정성을 다해 베풀어주신 대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 회원님들께도 고마움을 아울러 전합니다. *개인적인 주문은 메일로 드리겠고요. 마이너스 클럽에도 간단히 방문기를 올릴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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