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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이 글도 무사히 잘 올라가줘야 할 텐데,,^^;; 그러니까 재작년 초가을이었나 근교로 산책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시골집 한켠으로 아담한 텃밭 하나가 보이더군요,, 문득 엄마의 텃밭이 생각 난 저는 가까이 다가 가 한참을 들여다보다 그만 박장대소를~ 글쎄, 무성한 잡풀들과 작물들이 사이좋게 나란히 자라고 있더라 이말입니당~>.< 그러니까 엄마와 저는 풀들이 자라면 작물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줄 알고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뽑았다는,,,;; 풀들이 제법 많은 공간을 차지하긴 해도 그곳엔 한 가족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한 충분한 양의 먹거리가 잘 자라주고 있었어요,,그때 전 깨달았지요.. '진정한 유기농법은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못짓겠구나,,만약 욕심을 다 채우는 유기농을 하려면 그 농군은 제 명에 못 살 것이다..' (쩌엉말 농사 힘들더군요,,농민들을 향한 경외심이 절로,,^^;;) ㅎㅎ이제 다시 제 자리로 와서 보우 얘기를 할까 합니다. 운이 좋아 보우를 알게 되고 농사가 뭔지 쥐뿔도 모르지만 그래도 텃밭의 무공해 농산물의 고유한 맛이 뭔지는 알기에 ...보우 양파,사과,시레기 등등을 먹고 "아,,바로 이 맛이야 !" 유기농은 유기농만이 낼 수 있는 고유의 단맛이 있는데 보우는 그 맛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당뇨를 앓으시는 엄마를 위해 뭘 사드릴까 기웃기웃 틈날 때마다 보우마실을 다니다가 그만,,그만,, 엄마의 텃밭을 발견하고 말았지요. 제가 보우에서 발견한 엄마의 텃밭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전라도 닷컴에 실렸던 <사과 한 알을 네 조각으로 나눠먹는 사람 > 농원소개란 22번에 실려있습니다. 안보신 분은 읽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땅에 구멍을 파고 콩 세 알을 심으며 말했더란다 "한 알은 땅에서 사는 벌레 것이고 한 알은 하늘에 사는 새의 것이고 나머지 한 알은 우리가 먹을 것이란다 " 이하 내용은 지면관계상 생략합니다...직접 읽어보시길,,^^ 자,,이제 여기까지 보셨으면 제가 굳이 더 말하지 않더라도 보우농원의 어디메서 어디까지에 이르러 엄마의 텃밭을 보았는가 미루어 짐작이 되시지요? 그래도 안보인다 하시는 분들은 이큐를 점검해보셔야,,,ㅋ^^;;; 제 아파트 베란다에는 아담한 화단이 있는데 풀들만은 한겨울에도 파랗게 살아있길래 종종 물을 주었어요. 텃밭 맹글 때의 만행(?)을 사죄하는 의미도 있고요,,ㅋㅋ 그런데 이제 모레아침이면 그 풀들에게 물주는 일도 마지막이 될 거예요. 엄마와 제가 함께 살기로 했거든요... 물론 언니나 제부들이 모신다고 하지만 식이요법이 필요하신 엄마를 알뜰살뜰 직접 챙겨드리고 싶어요.. 저도 결혼을 하게 되면 어이될지 모르고 그나마 혼자인 지금이 엄마를 모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일흔이 넘으신 엄마가 건강이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참으로 잔인한 세월은 언젠가부터 엄마 육신의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여자로서의 흔적을 지우려 안간힘을 쓰더니 이제는 사람의 흔적 마저 지우려 합니다. 예전의 그 빼어난 미모는 다 어디로 가고 이제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 제 앞에 서 계십니다... 그런 엄마는 이제 기댈 언덕이 아니라 한점 눈물이 되어 무력한 딸의 눈동자에 스며듭니다. 그런 엄마의 식이요법을 위해 1호로 선택한 것이 바로 보우의 된장과 채소즙입니다. 보우된장의 맛은 정말 개미맛이 일품입니다. 먹으면 먹을 수록 깊은 맛이 나고 무엇보다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만드신 장맛과 일치하니 그 추억의 맛에 기력이 부쩍 나시리라... 육수에 채소즙도 같이 넣어 끓이니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니,,다 먹고도 입안이 짜지않아 참 좋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셔서 요즘은 많이 못드시는데 속이 더부룩할 때 마시면 소화력 짱~ 아버지 장례식때 우리가 자주 못찾아뵌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때 엄마가 그러셨어요.. "세월 앞에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든든한 보우가 있으니 평생 얻어 먹기만한 이 못난 딸이 엄마를 위한 밥상을 부지런히 차려내어 기어이 그 세월을 이기시게 해야겠습니다. 언젠가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지인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출하할 시금치에 농약을 하얗게 뿌려뒀더군요. 어찌 이럴 수 있냐고 했더니,, 어쩔 수 없다고,,다들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서 자신들이 먹을 것엔 전혀 치지 않더군요. 무공해청정 지역에서 나온 농산물이면 뭣 합니까? 욕심으로 가득 찬 손끝에서 나온 식물은 독이 될 뿐입니다. "사과 한 알을 넷으로 딱 갈라서 새에게 한 조각, 병해충에도 한 조각, 그리고 땅에게도 한 조각.. 그 나머지는 내가 갖는다 .." "사람보다 풀이 영리하고 풀보다는 벌레가 영리하고, 벌레보다 까치가 영리하다,," 16대 조부터 내리 480년을 살아오신 주인 중의 주인이건만... 이리도 욕심을 온통 비워내시고... 당신이 밟고 서 있는 땅 함부로 대한들 누가 뭐라 할 사람 없건만... 그 땅보다 더 낮게 스스로를 낮추시고... 농사는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 오직 하늘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니 ..하나님이 보우하사...간절한 염원과 기도로 빈 가슴에 채우셨으니... 거기다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성실함과 언행일치의 표본이 되시는 삶을 살고 계시니.. 바로 이러한 송하 선생님의 마음에서 피어난 식물만이 우리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될 일입니다. 이러한 연고로,,보우에는 <엄마의 기도,,엄마의 텃밭>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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