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 친정집같이 편안한 보우농원

능수매 이야기

1996 년 봄 사과과수원을 조성하고 무모하게도 유기농에 도전하여 1999 년에 사과를 좀 출하해 보고
그 뒤로는 연타로 참패인데 그렇다고 관행으로 돌아 오기도 어려운 일 인것이 워낙이 그런 성격이라.
유기농 5 년차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은게 < 하면 되는것이 아니다. 되는것을 되게하자 >

蟲 은 봄 여름 생태순환으로 그 발현 일정이 예측되어 지는 것이고.
病(미생물)은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 왕성하는 것이라 그 기간을 피해 가면 되는것 아닌가.

순수 유기농으로 농약없이 농사 지을려면 우선 생태를 원래 자연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고
수확을 장마전에 마치면 되는것이 바로 <되는것을 되게하는 것이라> 장마전에 수확되는
앵두, 조생자두, 조생복숭아, 무농약이 가능한 대추, 살구 , 매실, 오디, 석류, 등을
각 수종별로 여러 품종을 구하여 밀식으로 식재하는 한편 사과나무도 여러여러 품종을
시험으로 식재하여 실험 하기를 7~8 년간 하여보고 그 가능성을 점검 하였더니

사과에서 유기농으로 30 % 정도 수확 가능한 품목이 쓰가루희 와 갤럭시 갈라2 품종 이었고
보조품종에서는 매실과 오디가 경제성이 있었는데 오디뽕 나무도 8 가지 품종을 실험 하였던바
훼카스 한 품종만이 돈이 되었고 매실은 6 가지 품종중 청매보다는 익은 매실이 돈이 되는데
매실을 익히지 못하는 이유가 숙기낙과라 하여 익기 시작 하면서 낙과가 심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익어도 떨어지지않고 잘 열려주는 품종이 능수매라는 품종이라 결론은 그간에 심어가꾸었던
대략 1000 주 정도의 각 수종중 300 여주 남고 나머지 700 주는 기증하거나 파내어 폐기처분이라
그 작업이 3월 초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각 수종을 찾아 접순을 준비하고 별도로 양묘를 주문하고 하는 노력과 정성과 비용은
내 입장에서는 대단대단한 수고와 고심과 비용이 들어간 바로 나의 인생이라 하여도 무리가 아닙니다.
파 내어 외부로 실어주는 일도 크지만 자체로 옮겨심는 작업 또한 보통 일이 아닌것이
적게는 4~5 년 많게는 7~8 년 된 커다란 나무들이라 하루 몸부림 하여야 20 여 나무가 겨우 입니다.

대단한 비용을 들여 만들었던 나무 힘들여 공짜로 파 내어 주고 또 내가 필요한 품종중
부족한 나무는 사들여 와야 하는데 어제는 화순군 능주면 수목원에서 능수매 5년생 21 주를
비싼 값으로 구입해와 그걸 심고 지주세우고 수형잡아 고정하니 하루가 꼬박 이었습니다.
작업중 내가 필요로 하는 오디(뽕)나무를 구입하러 오는 사람에게 대 여섯나무씩 파 내어주고
돈 받을수 없어 그냥 가라하는데 그 나무 묘목 개발비가 주당 20000 원 들여 5년을 키웠으니
내가 나무 판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주당 5~6 만원은 받아야 하는 그런 나무 입니다.

능수매 라는게 일반 적으로 알려진 것이 불과 10 여년 전이고 원래 정원수로 알려진 나무인데
그 이유가 나무 수형이 수양버들 마냥 독특하고 매실이 노오라케 익어도 떨어지지않고 붙어 있는 모양이
보기가 좋았던 것이로 이었는데 그걸 과수로 착안한 것이 아마도 내가 처음인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도 능수매를 과수로 생각하는 그러한 내용을 들을수가 없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능수매의 특징이 수형을 초기에는 인위적으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라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수형을 잡아놓은 데가 없어 만약에 20~30년후에 고품스런 능수매를
누가 정원수로 찾는다 하면 나의 능수매는 지극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 그런 생각도 하여 봅니다.

하여튼 금년봄에 일단은 과수원 개편 작업을 마칠 것입니다.
여기 능수매의 자태를 사진으로 올리는데 초기 수형은 잡아 졌으나 앞으로
4~5 년은 더 가야 수형이 고착 되어 자태를 뽑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