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사과원 해충 방제와 IPM 원예연구소 대구사과연구소 소장 이순원 1. 머리말 사과원에 해충이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다면 우리는 먼저 어떤 농약을 살포하여 방제할 것인가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해충도 병과 마찬가지로 과수원에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과수재배 농업인이 적지 않다. 따라서 문제되는 해충의 종을 확인하거나 발생정도를 파악하지 않고, 병해 방제를 위하여 살균제를 살포할 때에 살충제도 함께 혼용하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 있다. 물론 과실은 상품성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클 뿐아니라, 한번도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실 대부분이 해충에 피해를 받고 잎이나 가지의 생육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약간의 해충 발생이나 피해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농약을 과다사용 하거나 남용할 경우에 해충의 저항성 증가, 살충제 사용 이전보다 더 높은 해충밀도로 재발생 및 인축에 대한 농약잔류가 문제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또한, 요즈음은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들의 안전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992년 세계환경회의에서 환경보전의 기본원칙인 "리오선언"과 구체적 정책지침인 "의제21"이 채택되면서 환경농업이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농업을 통해서 1999년 기준으로 2005년까지 농약사용량을 30% 절감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환경농업의 목표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병해충종합관리(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이다. 사과나무는 많은 농약이 살포되는 작물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하루빨리 따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사과원에서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살포하는 농약대는 표1에서 보듯이 ㏊당 2,107천원이며 생산비의 11%를 차지하므로 5개국중 중간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생산비는 높으면서 수량이 낮기 때문에 사과재배의 산물인 과실 1톤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농약대는 100천원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나 이태리에 비하면 무려 8배나 많은 실정이다. 사과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단위수량을 높이는 것과 함께 병해충을 합리적으로 방제하면서 농약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과는 재배규모가 영세할 뿐아니라 단지화도 미흡하여 여러 곳에 산재하기 때문에, 사과 해충의 발생도 복잡한 양상을 띄며 주변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해충 방제 측면에서 많은 불리함이 있다. 이같은 불리함을 이겨내고 다른 나라들 보다 안전하면서도 경쟁력이 있는 사과를 생산하고 농약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해충의 발생을 줄이기 위한 끊임없는 발생예찰 노력과 농약을 대신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제대책을 확립하는 길 뿐이다. (표 1) 국가별 사과 생산비와 농약대 비교(한국 1998, 기타 국은 1995년) 본론에서는 친환경농업의 목표인 농약 30%(살충제는 50%) 절감을 위해서 사과원을 중심으로 해충 발생상황 및 해충방제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해충종합관리의 개념과 실천방안을 설명하며, 해충별 생태와 저농약 살포력을 병해와 종합하여 하나의 방제력으로 제시하였다. 2. 사과원 해충 발생상황 표2는 대구사과연구소에서 1992년부터 매년 경남북지역의 사과 주산단지 관행사과원을 대상으로 주요 해충의 발생상황을 조사한 결과이다. 사과응애는 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발생과원율과 발생정도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최근에 일부 지역과 사과원에서 다시 다발생하는 경향이다. 반면에 점박이응애는 대부분의 사과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밀도도 적지 않고 매년 피해를 받는 사과원이 있었다. 사과혹진딧물은 극소수의 사과원에서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피해를 받는 경우도 거의 없었지만, 조팝나무진딧물은 매년 모든 사과원에서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데 주로 5월말~6월에 최고밀도에 이른다. 관행방제 사과원에서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나방류와 잎말이나방류의 발생을 볼 때, 점차 발생과원율이 증가하는 경향이었고, 피해과율은 대부분 1% 내외였으나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 보다 효율적으로 방제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은무늬굴나방은 '90년대 초반부터 발생과원율이 확대되어 현재는 거의 모든 사과원에서 발생을 하고 있다. 교미한 암컷성충으로 사과원 주변 창고등 추위와 건조를 견딜 수 있는 시설물 틈새에서 월동한다. 최근 이상난동이 이들의 생존율을 높였기 때문에 다발생 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수세가 왕성하여 연중 신초생장이 계속되므로서 은무늬굴나방이 가해할 수 있는 먹이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80년대말에 일부 사과원에서 다발생하여 문제를 일으켰던 사과굴나방은 점차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다. 사과굴나방은 10년 주기로 다발생 한다는 보고도 있는데 앞으로의 발생동태를 주목해 볼 만하다. (표 2) 연도별 사과 주요해충의 발생과원율과 발생정도 * 경북 5∼6지역 20∼30개 사과원의 후지품종에서 조사 * 진딧물은 40신초당 마리수, 응애는 100엽당 마리수, 굴나방은 40신초당 피해엽수, 잎말이나방 과 심식나방은 피해과율(%)임. 이외에도 산지 사과원에서 수확 직전에 과육을 흡즙하는 흡수나방류의 발생이 문제되고 있고, 주로 어린나무의 줄기가 동해나 건조 피해를 받았을 경우에는 나무좀류의 피해가 심한 경우가 있다. 하천변 사과원에서는 왕풍뎅이가 뿌리를 가해하여 피해가 큰 경우가 있었고, 말매미가 유목의 줄기에 산란을 하여 피해를 주기도 한다. 특이하게 '98년부터 중북부 지역의 산지 사과원에서 사과유리나방의 어린벌레가 주간부 줄기를 가해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복숭아유리나방이 복숭아나무를 가해할 때와 같이 한 나무에 여러마리가 집중 가해하므로서 사과나무를 고사시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최근 살충제 절감과 초생재배 확산으로 노린재류의 다발생에 의한 신초 천공증상과 과실의 반점 피해가 우려되므로 앞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해충이다. 피해정도를 달관조사한 표2의 결과만을 놓고 볼 때는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나방류와 잎말이나방류의 발생이 일부 사과원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들 나방류의 발생상황을 발생예찰용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하여 조사한 결과인 표3을 보면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5종의 조사대상 나방류 모두가 모든 사과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복숭아순나방은 년4~5세대 발생하므로 4월부터 9월까지 지속적으로 다발생하고 있었다. 복숭아심식나방은 년2세대 발생하므로 6월부터 8월에 다발생하였으나, 연간 발생량은 복숭아순나방보다 훨씬 적은 경향이었다. 이들중 6-7월에 발생한 성충이 낳은 세대의 유충은 주로 쓰가루와 같은 조중생종에 피해를 주고 8월이후 발생한 성충이 낳은 세대의 유충은 후지등 만생종에서 문제가 되었다. (표3) 성페로몬트랩 이용 나방류 발생상황 (단위: 마리/트랩) ('92~'99년 경북지역 2~10개소 평균치임) 잎말이나방류는 사과무늬잎말이나방이 사과애모무늬잎말이나방보다 발생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과무늬잎말이나방은 월동세대 유충과 5-7월에 발생한 성충이 낳은 세대의 유충이 신초나 잎을 가해하는 경향이 많았다. 반면에 사과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8-9월 발생한 성충이 낳은 세대의 유충이 수확전 과실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과무늬잎말이나방보다 오히려 문제가 심각하였다. 과실에 피해를 주는 유충은 많은데 성페로몬 트랩에 유살되는 성충의 수가 적은 원인을 구명하여 발생예찰 효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사과굴나방은 다른 나방류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4월부터 9월까지 많은 수가 유인되었는데, 실제 피해엽율은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로서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하여 방제여부를 결정시 고려해야 한다. 3. 해충 방제실태와 문제점 규모가 작은 사과원이 산재해 있고 주변에 문제해충의 발생원이 되는 관리소홀원 또는 폐원과 각종 야생의 기주식물이 많다. 또한, 퇴비보다는 질소질 위주의 과도한 시비를 하고, 적당한 수형관리 부족으로 해거리가 심하기 때문에 도장지등 필요하지 않은 가지자람이 왕성한 것이 우리나라 사과재배의 특징이다. 이같이 해충 발생에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해충 방제실태와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과원에서 발생이 문제가 되는 병해 16종과 해충 14종에 대한 식별정도를 알아본 결과, 사과작목반장은 평균점수가 50점대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응애류에 대해서는 57%가 관찰 불능이고 12%는 돋보기등 보조기구를 사용해야만 관찰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기술지도 담당은 평균점수가 80점 이상이고 농약시판상은 72점이었다. 재배 또는 담당업무 경력이 짧은 대상자들의 식별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나 원색도감등 참고자료 제공뿐 아니라 기술지도담당은 전문성과 신뢰감이 지속되도록 보직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병해와는 달리 해충은 발생여부와 발생정도를 정확히 예찰하여 방제적기를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나방류와 잎말이나방류는 성충의 발생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유충기의 피해를 방지하는 관건이 된다. 성페로몬 트랩이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발생여부와 방제적기 설정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5종의 나방류에 대해서 주산단지 사과원에 시범보급 하고 있으나, 아직 발생예찰에 효율적인 사용은 미흡한 실정이다. 응애류와 진딧물류는 잎에서의 발생상황을 육안으로 조사하여 방제여부와 방제적기를 결정하는데, 작목반장의 경우 응애류는 관찰이 어려우므로 농약을 정기살포 해야 한다가 50%를 넘었고, 1-2마리라도 발생한다면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가 44%였다. 특히, 신초의 일부 잎만을 가해하고 잎이 말리지 않기 때문에 다발생하여도 피해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관찰도 비교적 용이한 조팝나무진딧물에 대해서도 신초당 1-2마리 보이는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로 가장 많았고 발생정도에 관계없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22%였다. 작목반장의 경우 신초당 10-20마리에서 방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66%인 반면, 기술지도담당이나 농약시판상은 초기방제 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고 사전예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작목반장보다 많았다. 이는 재배농업인에게 병해충에 대한 처방을 할 때에 일부의 문제제기를 우려하여 해충에 대해서도 예방위주로 권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사과원의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필요한 년간 농약살포 또는 권장회수를 조사한 결과는 표4와 같다. 평균 살포회수는 조사대상간에 큰 차이없이 15회 내외였으나, 조사대상 개개인의 의견은 가장 적은 경우 7회부터 최고 24회까지로 큰 차이가 있었다. 살균제가 14회 정도이고 살충제 10회 및 응애약이 4회였는데 이는 살균제 살포시 살충제 또는 응애약을 정기적으로 혼용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10a당 살포물량은 동력분무기가 382ℓ, SS기가 333ℓ였다. 5년이 지난 '98년에 조사대상은 다르지만 사과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년간 살포회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12.5회로서 2-3회정도 살포회수가 감소한 경향이었고, 살포물량도 동력분무기 339ℓ, SS기가 297ℓ로 평균 40ℓ정도 감소하였다. 살포회수가 감소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살포물량의 감소는 자칫 방제효과 저조를 초래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농약의 병해충 방제효과 저조원인에 대해서 작목반장과 농약시판상은 약제저항성 유발, 수관복잡에 의한 불균일 살포, 살포물량 부족 순이라고 하였으나 기술지도담당은 살포물량부족을 가장 큰 원인이라 하였다. (표 4) 사과원의 연간 농약살포회수 및 살포권장회수(1993) (회/년) 사과재배 농업인은 물론 농약공급처인 조합이나 시판상에서 농약처방시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방제력을 일본, 미국, 이태리와 비교해 보았다. 표 5에서 보듯이 대상 병해충수는 일본과 미국 뉴욕주는 우리와 비슷하고, 미국의 서부건조지대인 워싱턴주와 이태리는 대상병해가 검은별무늬병과 흰가루병 2종으로 차이가 있었다. 년살포회수는 우리나라가 16-17회로 일본보다는 2-3회, 미국과 이태리보다는 훨씬 많았는데 이들은 여름철 살포시기를 세분하지 않아서 직접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농약품목수중 살균제와 살충제는 일본, 이태리와 비슷하였고 미국보다는 많은 경향이었다. 응애약 품목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합성제충국제가 미국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거나 권장하지 않고 있으며, 이태리는 사용금지 품목으로 지정하였고, 일본은 방제력에 제시하고는 있으나 년간 사용회수를 제한하는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
| ||||
|
 |
 |
|
|
|
|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14일 이상 지난 게시물 |
  |
|
| 1 2 3 4 5 6 7 |
|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DQ'Sty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