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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7일 일요일 / 6~17 도 대체로 맑음/ 하느님 감사합니다. 지난 가을이 무척 바빴던 모양이다. 지난 일기가 10월 17일에 쓰고 이제야 쓰니 한달 열흘간 정신이 없엇던 모양이다. 일을 진짜로 많이한 날은 일기를 쓸수가 없고 일을 어중간하게 한날은 일기를 쓸 여유가 생기니 일이 거꾸로 된셈이다. 어제 26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감즙 마지막으로 처리하여 두고 경북의성에 사과즙 실어보내니 그로 사과즙 가공작업이 일단락되고 서둘러 무우를 뽑으러 가는게 월요일 비가 온다해서 그렇다. 부지런들을 내어 무우뽑아 무청 잘라내어 정성으로 밭가에 옮겨두고 무우 고랑으로 모아보니 3골이다 이정도 양이면 김장하고 무즙만들고 무말랭이 만들만한 양은 충분하다싶어 무우를 3 두룩은 남겨 두었다. 무청무우가 잘 팔리면 다행이고 팔리지않으면 버려버릴 생각으로 그렇게 한것이다. 어두워서야 작업이 끝나고 무우를 묻는 트랙터오라하니 트랙터 두대가 와서 순식간에 묻어버린다. 무우는 뽑은 당일 묻지않으면 밤에 얼어 전체를 먹을수 없게되는것이라 무우를 묻어버리니 이렇게 홀가분하고 다행스러울 수가 없는 홀가분한 일이다. 일요일 새벽 5시경 빗 소리에 잠이 깨니 잠깐의 소나기가 미처 거두어 들이지않은 제법 많이말라있던 울금을 다시 적셔 버렷고 단무지 담그면서 떼어놓았던 무청을 적셔 버렸다. 전혀 예상밖의 비였다, 금년의 무청을 어떻게 할것인가로 많은 생각을 하여왔는데 그건 절임무청이 일은 많은데 판매가 부진하고 말린무청은 건조에 실패율이 많고 따라서 가격이 비싸다보니 이도 판매가 부진하고 말린무청이 국거리용으로는 너무비싸 채소즙으로만 소량 소비될 뿐이라 그런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가격을 내리고 절임무청은 하지않고 말린무청으로만 하면 어떨까하여 그렇게 마음정하였던터라 아짐들 과수원에 모셔가 어제 차에 실어 놓았던 무청 다듬으라하고 나는 건조 거치대를 준비하여 걸치는데 이게 무게가 대단한일이라 과수원 작업장을 보강하지 않으면 작업장이 위험한 일이다. 다시 밭에가 무청다듬어 실어와 다 걸어두니 보기가 근사하고 양도 다단한 양이다. 이정도면 채소즙 만들고 판매도하는 양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해는 석양에 걸리고 후처리는 이제 천천히 하여도 무난한일이라 이로 마무리하고 함적굴 베추밭에가 동치미담글 배추를 캐는데 아짐들 배추농사 올해가 가장 좋다한다. 배추가 어찌나 부드럽고 탱글한지 던지다 실수로 떨어트린게 파싹 깨진다. 이거야말로 풀밭에 배추가 튼실하고 가장 맛있게 잘 여물었다는 뜻이다. 지난 가을 내내 날씨좋아 벼수확 제대로하고 수확량이야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남들은 며루약만 너댓차례하고도 실패하였는데 우리는 농약없이도 남보다 더 수확하였으니 이도 하느님의 배려없이는 어림없는일이고 무우도 적당한 크기로 잘 지리주었고 무청도 대략 10 % 정도의 진딧물 피해가 있었지만 다듬을때 그거 빼어내 버려버려도 남은양이 충분하니 이도 하느님의 배려가 분명하고 가장 애태웠던 배추가 이토록 좋으니 저절로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는 말이 나오는것이다. 배추는 이미 선매는하였는데 만약에 배추농사가 실패하면 이건 참으로 난감한 일이기에 그랬었다, 배추가 한참 자라고있던 10월 25일경 멧돼지가 대각선으로 달려버린 일이있어 만약에 이런일이 계속된다면 어쩌나 마음졸였는데 그뒤로는 그런일은 없었기에 다행이었고 가을가뭄이 심하였는데도 간간이 적당량 비를 내려주어 이렇게 배추속을 꽉 채워주었으니 이것이 하느님의 각별한 가호라 고마울수밖에 없는일이다, 이제 다른일들 다 마무리하고 월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추운날씨가 온다하니 이는 우리가 기다리던 일이라 모든게 마음같이 이루어지는일이라 하느님 고맙습니다. ♣11월 28일 월요일 / 5~15 도 오전 맑다가 오후늦게 돌풍과 비 / 동치미 준비를 마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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