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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겨울엔 좀 쉬셔야 하는데 떡국떡 만드시느라 또 많이 바쁘셨겠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떡국을 맛있게 먹게 되어 고마운 마음 가득 합니다. 동치미에 절임배추 넣으신 것이 효과 백배네요. 물 없이 절임배추만 삭힌 것보다 동치미 국물에 배추가 잠겨 있으니 배추가 더 싱싱하고 곱네요. 동치미가 그냥 먹기엔 약간 짠 듯 하지만 동치미 보관에는 딱 맞는 염도 같아요. 염도가 이보다 낮았으면 바로 시어져서 오래 보관이 안 됐을 거 같아요. 먹을 때 생수를 좀 타면 괜찮을 거 같아요. 동치미 무는 채칼로 가늘게 채쳐서 염도는 맞추느라고 생무를 조금 추가 하고 비트채 말린 거 조금 넣어 색감 살리고 들기름에 무쳤더니 완전 밥도둑입니다. 아닥아닥한 보우무래야 이 식감이 나오지 다른 무로는 이 식감이 불가능 합니다. 가운데 녹색은 동치미 무 무청만 잘게 썰고 구운 감태 부수어 같이 무쳤더니 색도 살고 맛도 무척 좋았습니다. 배추도 속이 노랗고 무척 고운데요 흰 줄기에 색을 보강하려고 강황을 아주 조금 넣어 역시 들기름만 넣고 무쳤습니다. 삭힌 맛은 들기름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절임배추만 삭힌 거 보다 무와 함께 동치미로 하는 게 더 좋은 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선생님 배추랑 같이 담그신 동치미 내년에도 예약입니다. 동치미 국물에 떡국떡을 넣어 먹어보려고요. 동치미배추는 회무침으로, 김밥으로, 잡채로, 등갈비찜으로 무궁하게 먹을 수 있으니 요리할 재미도 무궁합니다. 올해는 떡국떡이 더 예쁘네요. 너무 많이 보내셔서 오늘 저녁 미리 먹었습니다.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 주셔요. 선생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기 기원합니다. 보우 들녘에도 자연재해 없이 풍년을 기원합니다. 갈수록 혼탁해지는 세상에 늘 정도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존경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게 큰 믿음이고 위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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