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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셔서 그랬는 모양인지 팥이 없었는지 주문한 팥이 없이 택배가 왔으니 팥1에 해당하는 금액 환불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더이상 보우농원과는 인연이 없겠지만 마지막이기에 한마디 올립니다. 호박떡을 죽으로 바꿔서 저에게 연락이 따로 오지 않은채로 보내졌고 그렇다고 제 주문글에 댓글이 달린것도 아니였습니다. 어르신께서 올린글을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영문을 알 수 없겠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글을 보기 전이었기 때문에 바꿔 온 것 에 대해서 기분이 언짢은 것 보다 이유가 알고 싶어 전화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 주문이었기 때문에 '아,떡이 없어서 죽으로 대신 보냈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그런게 어르신께선 대뜸 "받은 죽은 먹던지 환불을 받고, 까칠하니 우리랑 그만 거래끊자"며 기분나쁜 말투로 통화를 이어가셨습니다. 아버지 같으신 분이 정말 좋은 먹거리를, 이런 도시의 대단지에서는 도저히 맛 볼 수없는 소중한 농산물들을 이용 할 수 있게 땀흘리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통화할때 말씀 드렸지만)저는 기분이 나빠 따지려고 한것이 아니라 단지 설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죽이 보내졌다"라고.. 근데 "우리는 10년을 이렇게 했고 다 믿고 그렇게들 해 왔는데"라며 되려 황당해 하시는듯 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1년이든 10년이든 이곳을 "믿음"으로 이용하시는 많은 다른 분들과 달리 단 두번째 였기 때문에 그런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짐작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고, 때문에 저에게 이런 방식으로는 잘못된것 아니냐고 어르신께 반문했더랬습니다. 수긍하시면서도 바쁘니까 그만 끊을것이라는 말에 이제는 저도 화가나서 어르신께 버릇없는 짓을 하게될까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네요. 보시고는 그냥 넘겨버리실 수도, 차분히 다시 생각 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거래가 환불과 장문의 건의글로 끝나게 되서 몹시 안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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