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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네 먹거리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은 딱 세가지, 쌀 ! 된장 ! 김치 !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든 먹거리가 여기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 나갔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솥에 발이 세개 인 것처럼 鼎立 이란 표현을 쓴다. 나는 2002년도 중 가장 큰 행운은 보우농원을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위 세가지가 아닌 단감으로부터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단감과 사과만 생산 되는 줄 알고) 쌀과 김장을 해결하고 보니 무슨 광산에서 금맥을 찾은 기분이다. 그래서 된장..청국장 ..하고 그냥도사님을 꼬시기 시작했다. 그냥도사님은 비싼 꿀에다 누까를 개서 꼬신다?는 표현을 쓰셨지만 나는 겨우 1, 2 Kg하는 된장을 사서 보내드리면서 네가티브 작전을 폈던 바... 그 작전에 넘어가서가 아니시고 오로지 우리 것에 대한 연구심과 최고를 지향하는 자존심과 일에 대한 사심없는 열정으로 결정 하셨으리라 믿고 있다. 나는 솜씨 좋으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서 항상 맛잇는 된장을 먹고 살았다. 우리 시어머님의 장맛은 기가 막힐 정도 였다. 나는 그게 그 분의 인품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런데 서울로 옮겨 온지 15년이 되는 데... 한 10년은 서울서도 그런대로 담아먹었는데... 자꾸자꾸 장맛이 변해갔다. 어머님께서는 그걸 엄청 안타까와 하셨는데..그게 아파트 베란다와, 수도물과, 메주와 여러가지 요인으로 그리 된 듯 한데... 어머님께선 그걸 자꾸 당신 탓으로 돌리시고 하여 한 4년 전부터 사먹기 시작 했다.지금 어머님은 98 세이신데 아주 귀여운? 치매에 걸리셨다. 온종일 혼자 잔치하고 제사 지내고 고추장 담고 된장 담고 특히 전골을 잘 하신다. 당신 이불을 가지고 전골 냄비를 아주 잘 끊이신다. 한 스무군데 쯤 될까?... 오로지 된장맛 찾을려고 6 시 내고향을 열심히 보고 별별 된장 다 사먹어 보았다. 첼리스트된장도, 스님네들 된장도, 안성 서일 농원 된장도, 한살림, 두레살림, 한농, 우리밀 오곡장, 그외 내노라 하는 된장은 다 사먹어 보았다. 그래도 우리 어머님 된장 맛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맛은 오로지 개인적 입맛일 따름이니 위 된장들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집 김치가 제일 입맛에 맞고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이건 오로지 그집안의 내력이고 개인적인 선호도 일 뿐이고 나는 우리 어머님의 장맛을 찾고자함일 뿐이다.그래서 그 중 우리밀 오곡장이 제일 낫길래 그것도 부쳐 드렸더니... 그것도 맛이 없다고 하셨으니... 그러면 기대 해볼 만 하다. 혹시 여기서 우리 어머님 장 맛을?....우리 어머님도 고향이 담양이고, 나주에서 성장하셨으니까.. 작년에 된장을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드신 분의 글을 보면 내가 찾는 맛인 것 같은데...조금 먹어보게 달래기도 미안하고... 그러다 청국장 얘기가 뜨길래 ...이기회를 절대 안 놓치리라 하고 엄청 졸랐다. 그랬더니 장안의 내로라 하는 된장을 다 맛이 없다고 글을 올리시더니...슬그머니 걱정?이 되셨나보다. 나는 청국장 담으시고 한참후에나 된장이 될 줄 알고 기다리기로 맘 잡고 있는데... 무상자 택배짐 속에 당신께서 드시는 된장..그러니까 작년에 쑤신 된장을 보내시고 맛이 어떠냐고 전화를 주셨다. 맛이 없다고 하면 청국장으로 끝내고 된장은 안 담으실려고 그러신 것 같았다. 그리고 덧 붙이시는 그 분의 양심선언?(나는 그래서 이분을 도사님이라고 부른다) "나는 우리쌀과 된장이 그렇게 맛잇는 줄은 실상 잘 모르겠는데... 다들 맛 있다고 하니까 정말 그런가? 그냥 하는 말인가?" 당연히 그러시겠지... 평생 그쌀과 된장만을 드셨으니 비교 할 게 있어야지 아실텐데... 그래서 내가 부쳐드린 된장이 효과 만점이었겟다. 우리집은 된장국하면 아욱국이다. 무청국도 많이 끓이지만 아욱국이어야만 된장맛을 가늠 하는 입맛들이어서 아욱국을 끓였다. 우선 그건 색으로 먼저 들어왔다. 내가 머저 눈으로 먹던 그 된장 색깔!!! 나는 드디여 찾았다. 우리 어머님의 된장이 보우농원에 숨어 있었으니... 우선 색깔로 온 그 맛 !! 그 노리끼리한 그 색... 그래서 물과 된장이 완전히 혼연일체?가 된 맛... 그렇지 않은 맛을 설명하는게 더 쉽겠다, 우선 색이 고동색으로 진하고 약간 짠듯하며 독기가 다 안빠진 듯 하고 물과 겉도는 얕은 맛... 내가 찾는 맛은 이수익의 "삭아서 아름다운" 시에서 표현한 떫은 풋기 모두 삭아내린....화평한 얼굴.. 그런거다.모든 거 다 통과한... 열두대문 어려움 다뛰어넘은 .. 그래서 아무 것도 걸림새 없는....그리고 대량생산이 아닌 가정집에서 담는 것 같은 상한선을 넘지 않는 맛... 아무리 잘 담아도 대량생산에서 오는 이상 야릇한 것도 내게는 걸리는데... 그냥도사님도 이게 걸리신다니 이건 또 무슨 행운인가? 하여튼...부드럽고 입맛에 아무 맛이 안 남는 것 같이 순한 된장 맛..나는 우선 된장에 흰밥을 말았을때 나오는 그 노리끼리한 색에서 한 없는 서정과 어머님의 품을 느낀다. 50여년을 먹어온 그 맛을 사오년 동안 찾을 수 없었으니... 나같은 감성파가 이 맛을 찾았으니 이 기쁨을 무어라 할까?... 젊은 엄마들은 또 과하다 생각 할지 모르나...이 시대를 살아가는 낀세대... 아날로그를 위로 하고 디지털을 아래로 하여 끼여 버린 5, 60 세의 세대는 이런 된장맛에 죽고살고 하게 된다. 이 마당에 오시는 된장 맛 같은 인품을 가지신 분들께 이 된장을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시간내어 게시판 글이래도... 영농일기래도 읽을 수 있는 여유와 가족 같은 정감을 이 마당 주인은 원하시니까... 어차피 한 스무가정 정도 밖에 공급 할 수밖에 없으니 선별하여 판매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게 무차별 선착순?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워낙 그냥!...을 좋아하셔서( 그래서 내가 그냥도사님!!이라는 아호를 붙여드렸음) 그냥 아무렇게나 마음내키는대로 부쳐 줄지도 모를일이니... 나도 꿈 잘 꿔야 겠다. 어쨋든 나도 꿈 잘 꾸어서 이 맛을 찾은 거 같으니...꿈 속에서도 보우농원이 하느님의 보우하사 무궁발전하길 빌며... 컴맹수준의 솜씨로 치려니 12시가 다 되었으니 좋은 꿈 다 달아나기 전에 얼른 자야 겠다. 모두모두 좋은 꿈 꾸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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