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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올해는 연하장을 여러장 사서 고마운 분들께 정성껏 안부 전하리라구요.. 언제부터인가 빠르고 신속한 기계에 길들여져 마음의 여유를 잃는 듯한 느낌입니다. 빠르고 신속하면 시간은 더 많이 남아야 할터인데 느긋한 맘의 여유는 왜 더 없어진다는 느낌이 들까요? 올가을은 제 마음이 참으로 풍성했던 가을이었습니다. 한번 뵌적도 없는 몇분의 수고로움으로 맘껏 건강한 먹거리를 대할 수 있었던 풍성함 때문이었습니다... 가끔 풍요로움으로 인하여 감사함을 모를까 걱정스럽기까지 했더랬습니다. 풍요롭고 가득차 있으면 감사함이 훨씬 배가 되어야 할터인데 왜 부족할때 감사함이 더 크게 다가올까요? 얼마전 냉장고를 정리하며 너무 넘치게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정리후 마음 먹었죠.. 조금 부족한 듯 살면서 감사한 마음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이런 생각요. 오늘 선생님께서 따님께 가야할 절인 배추를 약속을 지켜야 하시기에 제게 보내신다는 그 말씀에 감사함과 죄송한 맘이 함께 합니다. 제가 기꺼이 마다 했어야 할일이 아닌가..하는 생각과, 제 이면에 배추가 탐이(?) 났던것은 아닌가?하는 두가지의 생각요.. 여러가지 이유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제마음을 전하는것에 난감 할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전적으로 함께 주고 받고 공유하지 못하는 마음이기에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무엇하나 보내주세요 ∼ 하는것이 어찌나 조심스럽던지요. 보내주시는 소중한 먹거리에는 선생님의 수고와 애정이 고스란히 함께 오고 있었거든요.. 그런것을 가만히 앉아서 넙죽넙죽 편히 받기만 하는것에 죄송스럽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참으로 귀하신 분이십니다.. 나누며 사는것에 대해 생각케 해주셨거든요. 남은 달력 반장에서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 보며 제가 진정으로 나누며 살아 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과 통화후에 여러가지 생각으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구 싶었구요.. 김장배추 땜에 고생하신 동네분들과 사모님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주세요.. 평화로운 밤 이루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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