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낙 많은 분이 이곳을 찾는지라 저를 기억하시지는 못하시지요? 배와 단감, 배즙을 보내주셨던 사람입니다. 방금 마이너스 클럽에서 배식초와 볏짚, 무청을 보내주신다는 말씀 읽고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이곳에 들렀습니다. 배즙을 신청할 때 볏짚과 무청이 있으면 보내주십사 했는데 배즙만 왔길래 다 떨어지신 모양이다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따로 번거롭게 보내주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정성들여 생산하신 음식을 편히 앉아서 받아만 먹는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기까지 하네요. 배식초와 무청, 볏짚 보내실 때 무즙도 같이 보내주세요. 택배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야지요. 혹시 벌써 보내신 건 아니겠지요? 참, 저희 식구들은 청국장을 무지 좋아하는데요, 청국장 끓일 때 무즙을 넣어도 맛이 좋겠지요?
농사가 모든 일의 근원이라고 여기고, 사람은 땅과 가까이 지내야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했었나봐요. 요즘 마이너스 클럽에서 지킴이 농군님들이 남기시는 글과 따뜻하고 웅숭깊은 마음을 읽을 때마다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가슴으로 느껴지며 더 절실한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말이 너무 길었네요.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