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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과 내나이 18세차이, 누님이 한마을에 시집간 다음해 내가 태어났으니 누님이 18살에 시집가서 딸 하나 아들둘을 두고 24때 6,25에 혼자되어 오늘까지 어렵고 고되고 모진 세월을 살아왔는데. 어린나이에 혼자되어 10년이 넘도록 친정집을 지척에 두고도 친정집에 얼씬도 못하게 쫓아내 버리는 아버지 때문에 많이도 울었더랍니다. 친정에 발을 못들여 놓게 하신 아버님 생각은 마음약해지지 못하게 하고픈 아버님의 깊은 뜻이었겟지요. 어머니 친형제 3 형제와 친 딸까지 4 할머니들이 한마을에 살다보니 그 손들이 스물셋이라 친족빼고도 이종사촌과 외족만 가지고도 그 세력이 대단하니 어찌보면 배고플날이 없고 어찌보면 편할날이 없었지요. 누님이 젊어서 모진일로 다리가 부실해진것이 10 여년전 자녀들은 다 서을 살게되고 혼자 있다보니 누님네 농사지어 주어야하고 엎어다 논에다두고 그앞에서 트랙터로 논갈아주고 로타리해주고 모심어주고 풀베어주고 하다보니 귀찮키도하고 고맙기도하고 그래그래 살다보니 서로 의지가 심해지고 위하고 반갑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찌보면 부모같고 어찌보면 친구같고 맛있는거 만들면 마누라는 누님댁에 다녀오고... 1년이면 5~6회 4 노인들모시고 여행다니고 멀리멀리 외식다니고 하는등 정말로 정답고 화목하고 즐겁게 살다가 막둥이 이모가 세상뜨고 어머님이 세상뜨고 그제 누님이 세상뜨고 둘째 이모한분만 남앗네요. 누님네 집에 3일간격으로 찾아가면 " 응 동생옹가? 뭔일인가?" "응 누님 죽었능가 볼라고" " 꺽정마 그렇게 쉽게 죽는당가 그래도 까끔 들여다 보아서 나 죽었능가 보소이"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던 누님을 허망하게 산에다 묻고나니 이렇게 허전할수가 없네요. 살아간다는것이 하루하루 죽을준비 한다지만 그래도 너무나 허망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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