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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해 집에 가보니 배즙이 와 있었습니다. 아이와 어머니가 감기를 삼하게 앓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배즙과 포도즙이 다 왔구나 ∼ 생각하고 상자를 열어 보고는 깜작 놀랐습니다. 무와 무청..거기에 식초까지.. 어찌나 놀랐는지 상자를 들고 방에 계신 시어머니께 가져다 보여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하십니다. 저는 잘 모르는데 어머니께선 여러가지 나물들을 그때그때 말리고 하셔서 때에 맞춰 음식을 하시곤 하거든요. 무청을 보시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잘 말려서 나물해 드시겠다고 하세요. 식초도 너무 고맙습니다. 사실 전 식초 때문에 조금 애를 먹고 있거든요. 남편이 시중에서 파는 식초를 넣고 초고추장을 이나 신음식을 만들면 식초냄새가 싫다고 잘 안먹거든요..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내 주시다니 제 마음을 들킨듯 합니다. 사실 넙죽넙죽 받아 먹기만 하는것 같아 죄송해서 말씀 못드렸거든요...^^ 올 겨울은 유난히 받는것이 많습니다. 한장의 달력을 남기고 나누며 살아 왔는지..뒤돌아 보면 제 자신이 그러하지 못했음에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누는 것을 보여 주시나 봅니다.. 받은것 보다 더 많이 나누라구요.. 감사한 마음에 제가 말이 길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구요..늘 평화가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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