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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사연 저는 잡곡을 아주 좋아해서 결혼해서 내내 잡곡을 듬뿍 넣고 밥을 했습니다. 다행히 남편도 잡곡이 맛있고 든든하다며 좋아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아이들도 태어나서 처음 밥이라고 구경한 게 잡곡밥이 먼저인데 큰아이는 잘 먹는데 작은아이는 영~ 먹지를 않습니다. 굶겨도 보고 달래도 보고 야단도 치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는데 제가 졌습니다. 한동안 귀찮았지만 작은아이 밥만 따로 백미로 해줬습니다. 어느 날 누룽지를 끓여줬더니 다음부터는 백미밥도 먹지 않고 누룽지만 달랍니다. 우체국에서 누룽지 주문해서 밥대신 끓여줬는데 한참 자라는 때에 누룽지만 먹어서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잡곡 섞인 보우 누룽지가 나오니 어찌나 좋던지요... 밥처럼 되직하게 뚝배기에 끓여서 작은아이가 아침 저녁으로 먹습니다. 잡곡밥은 먹지 않아도 잡곡누룽지는 잘 먹습니다. 과자대신 간식으로도 먹고요... 이 다음에 아이가 크면 물어보려고 하는데 왜 집에선 밥을 먹지 않았냐고... 유치원이나 식당 시댁이나 친정... 그러니까 집이 아닌 곳에서는 밥을 잘 먹거든요. 이참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맛있는 누룽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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