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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맛잇는 김치를 담가서 감사드립니다. 어릴때 먹던 음식들은 DNA 에 입력이 되나봅니다. 제 고향 대전이 강경하고 가까워서인지 강경에서 팔뚝?만한 누런 조기가 지천으로 나왔던 시절을 기억하는 나이라 황석어젓갈맛도 기억하나 봅니다. 김장은 황석어젓으로만 담그는 것으로 알다가 언제부터인지... 황석어젓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손쉬운 액젓이 판을 쳐서 저도 대세따라 액젓을 쓰다가 그 옛날 먹던 맛이 아니라 늘 뭔가 2 % 부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2 년 전인가요? 선생님 황석어젓 냉장고에 두고도 안흥에서 김장을 같이 해주는 이웃이 있어 황석어젓 김장을 못 했는데 올 해 원 풀었습니다. 김장에서는 배추가 1 등공신, 젓갈이 2 등공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황석어젓갈로 김장을 하고 나니 황석어젓갈도 1 등공신으로 승격을 시켜 마땅하다 할만큼 담그던 중... 올해 김장맛이 최고였습니다. 싱싱한 선도에,...좋은소금에... 저온창고 낮은 온도에 오래 묵어 제대로 잘 삭은 이런 황석어젓은 아무데도 없을 겁니다. 체에 박박 문대어 생으로 잘 걸러서 담갔더니 감칠맛...구수함... 칼칼함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싱싱하게 올라온 재래종 홍갓을 보자니... 분단된 우리 현실이 가슴 아팟습니다. 강원도에선 추워서 다 끝장난 홍갓, 쪽파가 남녁들 광주에서 싱싱하게 올라오니... 남북으로 길어서 온대, 한대 산물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 이 천혜의 복을 찾아먹지 못하니 남북이 갈린 게 얼마나 애통한지요... 오늘 갓김치 잘 담갔습니다. 갓과 무, 쪽파는 절이지 않고 양념을 좀 짭짤하게 해서 담그니 배추김치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청군무 무청은 큰잎은 떼어 엮어서 시레기로 창고에 걸어두었구요. 무청속은 절여서 갓과 함께 담갔습니다. 무는 길게 손가락 굵기로 썰어서 담그면 먹을 때 자르면 깍뚜기가 되고 크게 자르면 섞박지가 되고 그대로 길게 쓰면 김밥속이 되고, 녹즙기에 갈아서 된장국, 청국장 마무리에 넣으면 정말 좋았습니다. 길게 썬무, 무청 한줄기, 홍갓 한 줌, 쪽파 서너개 가지런히 모아서 담가 한번에 갓김치, 파김피, 무김치 3 가지 동시에 먹으려구요. 그리고 참... 가루소금 정말 굿!~ 입니다. 소금 가는 게 얼마나 힘드는데 이렇게 곱게 갈으시니... 선생님 만드신 기계들은 모두 특허내셔서 여러 곳에서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성능좋은 거 혼자만 쓰시기엔 너무 아까워요. 10 년 넘은 천일염을 가루내어 식탁소금으로 쓰는 것은 소금이 아니라 보약입니다. 미네랄이 살아있는 자연산 소금은 아무것으로도 대체가 안되지요... 청군무, 홍갓, 쪽파, 황석어젓, 가루소금 어느 것 하나 명품 아닌 게 없네요... 지지난 주1 착으로 온 청군무 입금했다고 서운해 하셔서 이번에 말씀대로 빼고 입금하려니... 홍갓도, 쪽파도 주문양보다 너무 많이 주셔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모두 입금하였습니다. 사진은 무, 갓, 쪽파, 무청을 한줌으로 모아서 담그는 중 입니다. 선생님!~~ 김치 먹을때 마다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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