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 친정집같이 편안한 보우농원

짜잔한 성놈아

농촌의 한마을에 우리 어머니 친형제가 셋이고 친딸이 한동내에 출가하다보니 이종사촌 관계로만 그 소생들이 21에
그 손을 다합하면 100여명에 이르는데 거기에 각자 이모님댁의 친사촌까지 합하면 그 모양이 볼만하다.

모두의 사이가 형이되고 동생되는 차이들이 나이가 비슷비슷하면서도 엄격한 룰로 한살만 많아도 분명히 형님이라 부르고
또 형은 말을 내리는데 한두달 차이는 그냥 성 이라 부르고, 성은 형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나이의 분포가 80대에서 20대 까지 고루 분포하는데 50대가 제일많아 우리 50대가 만나서 노는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언행들이 무슨 유치원 아이들 같이 보일테고 우리들 마음도 어린시절에서 하나도 벗어난게 없이
천진난만일 뿐이다.

잘나고 못나고 공부잘하고 못하고 하는 차이야 있기마련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근검성실하고 우애하고 효성들이
지극하며 건강조심을 잘하여 전쟁과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신 형님외에 병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이번에 먼저간
황주동생만 과음으로 인한 간경화?로 먼저 떠났는데 그것이 아쉬워 몇달아래 이종동생 이범이가 묘를 쓸때
삽으로 잔디를 두드리며 엉엉울더니.

상주들 다 떠나고 뒷마무리 하면서 소주를 3병이나 대접에 붓고 또 묘 여기저기에 뿌리고 절한자리 하면서 하는말이다
"" 이 짜잔한 성놈아 술이 그렇게 좋더냐? 아나 실컷 퍼 먹어라 그렇게 술을 먹지 못하게 해도 모르게도 잘도 퍼먹더니만
그래 먼저가니 좋냐? 옆집에서 오손도손 오래 살면 무어가 가렵더냐? 이 짜잔한 성놈아"" 하면서 엉엉우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범이 하고 나하고는 달수로는 6개월 차이인데 출생연도가 달라 내가 한살이 위라 이범이 한테
"" 어이 이범이 자네가 몇살인가? 자네들도 솔찬히 나이를 먹었제? "" 하면 이범이 왈 ""성님도 우리나이 먹으면 기억이 없지요?""
하면서 웃는다. 이범아 슬퍼마라 그만큼 세월이 지났고 나이 56이면 옛날에는 영감이었단다 모두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