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 친정집같이 편안한 보우농원

여름반찬 머구대

우리집이 선대부터 살림이 풍족하지 않기도 하지만 본성들이 검소한것이 먹거리에도 이어져 거의가 채식에
자급자족이다 보니 몸의 감각기관도 매우 민감해 모든 과채류의 농약살포 여부를 바로 알수 있으며
음식의 인공조미료 사용도 필요이상으로 따지는데 다른사람들의 말이 무척 소탈하면서도 까다로우니 종잡을수가 없다고....

이른봄에 제일먼저 터밭에 얼굴을 내미는것이 머구대? 머우대? 인데 이 머구대 어린잎을 살짝 데처 된장무침하면
쌉쑤름한 맛이 그만이라 이 한가지 만으로 밥반찬이 충분하다. 이 머구대가 대단히 무성하여 솎아도 솎아도 한없이 자란다.

5월이 되어 잎이 빳쎄어 지면 줄기를 데처 초무침 하면 훨씬더 맛이 좋아 지는데 물론 줄기는 겁질을 베껴야지요.
6월이 되면 줄기만 겁질을 베껴 된장국을 끓이고 그러면서 7월이 되어 더위가 한창이 되면 고구마순이 나오는데
이때부터는 머구대의 용도가 달라진다 껍질을 베껴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여름내내?(년중 많아야 3~4회 이지만)
오리탕 거십으로 사용된다, 이사진이 금년 마지막 머구대를 다 베어 내어 다듬고 있는 모습인데 덥다고 이른아침에 작업한다.

쌀이야 많이 있겠다, 소금? 최소한 7년에서 10년분은 저장되어 있고 머구대 이만하면 풍족한 살림이 아닌가요?
우리집 여름반찬? 뭐 그런게 전부예요.
엥겔지수라 하여 먹거리의 비용을 전체 생활비의 비율로 따져서 적게 차지할수록 잘사는 집이라는데 이지수도 허구라..
엥겔지수로만 따진다면 우리집이 최고의 부잣집이라, 뭐 식품비로 들어가는 돈이 있어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