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 친정집같이 편안한 보우농원

잔가지를 분쇄

애당초 계획은 10월 중순에 주지솎아내기를 시작하여
10월 20일에 마치려고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일에 밀려 11월 7일이 지나도 다 마치지 못하고 일단 벼수확을 마친후 마무리를 할수밖에 없게 되었다 벼의 수확도 시기를 늦추면 수확량에 손해가 있기 때문이다.

제작년에 구입한 경운기 부착용 대륙기계의 톱밥제조기를 경운기가 힘이 부족할것같아 별도의 15마력 엔진을
부착하여 사용하여 왔는데 장성의 재영씨 농장에서 사용하고 가지고 오려고 차에 싣다가 엔진흡기부분이 파손되는 바람에 잘되었다 싶어 트랙터 직결식으로 개조 하였는데 PTO 의 속도가 1250 으로 좀 느려서 작업능률은 떨어지나 간편하고 이동이 편리하여 좋다.

평소의 생각에 사과나무가 자라기 위하여 여러가지 비료성분이나 미량요소가 선호되었을텐데 그것을 갈아서 다시 넣어주는것이 나무로 봐서는 최선일것으로 생각하였다.

주지의 간장(땅에서의 높이)이 너무낮은것과 중복된것들을 이번에 과감하게 솎아서 측지하수형으로 유인하기 위한 준비인데 솎아낸 양이 만만치가 않다 잘만들어진
꽃눈을 보면 톱을 든 손이 떨리는데 아예 꽃눈을 보지 않고 제거해버린다 나의 추정인데 아직은 나무가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것이 대여섯그루작업을 하면 톱에 나무 진이 묻어서 톱을 바꾸어야 할정도로 왕성한 수액이동이 있으므로 시급히 구조조정을 해 주어야 남은 꽃눈으로 영양을 모아서 내년에 훨씬더 좋은 과일을 만들것 같은 생각이다.

지난 10월초에 쓰가루는 정리를 마쳤는데 꽃눈이 엄청튼실하고 나무가 더 산뜻하게 살아나 보기만 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쇄작업은 제거 즉시하여야 작업도 용이할뿐더러 분쇄한채로 그대로 두면 일주일내에 하얀 곰팡이가 나고 한달이면 발효가 끝나는것으로 보아 무척양호한 퇴비가 된다 그후 그대로 흩어서 뿌려주어 다시 본래의 나무에게 되돌려준다.

나무의 수세가 너무좋아서 2년째 퇴비를 주지 않았어도
오히려 지금도 신초생장이 있는나무가 많아서 내년에도
퇴비시비의 계획이 없는데 실험에 의하면 비료분(질소)이 약간 부족한 나무의 과실이 색깔이나 당도가 더 좋은것으로 보아 일반과수원에서 퇴비를 듬뿍준다는 말은
잘못된 지식인것같다.

이렇게 빨리 솎음작업을 하는 이유는 첫째 나무의 수세를 떨어뜨리고자 함이고 뚤째 유인하는 시간을 벌고자 함이고 셌째 남은 꽃눈을 튼실하게 하고자 함인데 나의 생각이 옳아서 내년에 더좋은 과실생산을 기원할 뿐이다.

어떤분들은 유인에 무슨 시간이 그리 많이걸리느냐고 핀잔을 주곤 하는데 나의 속도가 워낙느려 하루에 10주를 한다해도 최소한 3달이상은 걸릴것 같으니 이미 금년
겨울 쉬기는 틀린것같다 하여튼 개운하게 갈아치우면
우선은 과수원이 깨끗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