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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샘님 수박 소리만 들어도 맘이 아프실텐데...내년엔 올해 몫까지 합해 더 맛 있겠지요. 보우 수박을 먹을 수 있으리라 은근히 기대 했는데...보물은 흔하지가 않으니... 우리집은 여름내내 수박은 꼭 있어야 합니다. 우리집 양반이 먹는 유일한 간식이 수박이거든요. 겨울엔 단감이고요. 올 때 유기농하우스에 수박 정기적으로 배달 해 달라고 부탁하고 왔더니... 사위랑, 아들이랑, 옆에 끼고 시장 보러 다니는 재미에 본인이 다 사온다네요. 나랑은 한번도 시장 같이 간 적 없는 사람인데...하여튼 없어봐야 한다니까요. ㅎㅎㅎ 집에서 수박껍질과 흰부분이 너무나 아까와 다 갈아서 물대신에 제가 혼자 다마시는데... 여기서는 유기농수박이 없고 무슨 수박이 색깔이 연하디 연한데..물은 엄청 많네요. 수박을 먹는 기분이 아니고 물을 먹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유기농 수박 껍질 갈아 마시며 한번 이렇게 해봐야지...생각했던거 해봤습니다. 집에서 100 세 시어머님 때문에 사람두고 살림을 다 맡겨서...존중하는 뜻으로 부엌일은 될 수 있으면 간섭 안 하지요. 그래서 해보고 싶은 거 다 못 하고 어지간 한 것은 그냥 그럭저럭 빼고 넘어가고 그리 삽니다.ㅎㅎㅎ. 수박 물 짜먹고 남은 건더기 버리면서 이거 어디다 이용 할 수 없을까...생각하다가 젓갈 종류에 섞으면 어떨까 생각했거든요. 무말을 불려 잘게 다져서 넣는 것 하고요. 무말은 이거 말고도 다른데 전천후로 많이 쓸 수 있지만...수박 짠 건더기는 버려야 하잖아요. 젓갈 종류는 될 수 있으면 잘 안 먹으려고 하는데...전라도 사람인 우리집은 완전 끊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한인마켓으로 명란젓 사러갔다가...어메 완전 두배값이네요. 그래도 명란, 날치알, 열빙어알(처음 본건데 맛있네요)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알종류도 잘 안 먹자 주의인데...때론 입맛 찾아서... 1. 수박 빨간 부분을 일센티 크기로 잘게 잘라서 냉동실에 잠깐 두고요. 2. 껍질은 블렌더나 쥬서기로 갈아줍니다.(여기선 유기농이 아니라 녹색은 벗겨 냈지요) 3. 갈아 준 것을 스텐고운 체에 넣어 국자로 꾹꾹 눌러 물을 짜냅니다. 4. 짜 낸 물은 보우황매액을 알맞게 타 줍니다. 수박 맛 보다 좀 덜 달게요. (황매액이 들어간 수박 화채 맛 정말 환상입니다. 가끔 수박을 이렇게 먹어도 새롭지요) 화채 쪽으로 좀 더 중점을 두면 빨간 부분을 좀 갈아주면 사진 처럼 색이 좀 고와지지요. 5. 황매액 탄 수박껍질 물을 냉동실 수박 썰은 것에 합해서 약 30 분 정도 둡니다. 6. 껍질 물을 짜 낸 건더기는 면헝겊에 넣고 더 꼭 짭니다. 쥬서기 이용하면 안찌도 됩니다. 7. 이 건더기를 각종 젓갈에 살살 버무려 맛을 보며 가감 하고요. 부추 다진것과 통깨로 마무리하고요. 먹을때 젓가락으로 살살 석으면 되지요.마늘, 참기름등은 기호대로 넣고요. 8. 유리잔에 있는게 냉동실에 살짝 얼린 황매 수박화채인 셈인데...그릇이 없네요. 유리잔 옆에 것이 수박껍질 건더기인데 물기가 다 안 짜졌습니다. 한 쪽은 날치알과, 한 쪽은 명란과 섞은 겁니다. 날치알의 사각거림과 수박건더기의 사각거림이 비슷하네요. 짠맛도 좀 정리되고 수박건더기가 사각거리는게 식미를 더 해 줍니다. 아주 좋은 데요?..요샌 성공 100% 입니다. 한번 해보세요. 이럴 땐 무 보다 수박건더기가 더 좋은데요... 녹색 껍질째는 어떨까?... 집에가서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 수박껍질 많이 이용하세요. 내년엔 보우수박 꼭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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