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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해서 집에 오니 옆집 아줌마가 택배가 왔다면서 전해 주더라구요.... 입이 귀까지 찢어지는걸 참으며 위의 상자엔 든 배즙은 일단 내려 놓고 누까가 든 상자를 열었더니 세상에~~~ 보우표 배랑 조막무우가 웅크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올해는 틀렸고 내년이나 되야지 보우표 배를 맛 볼수 있겠지 햇는데 이게 웬떡이냐 하며 과도를 들고 애들을 불렀습니다..... 저희집 꼬맹이들과 둘러앉아서 제일 큰 놈은 아빠 것으로 남겨두고 (출장 갔거든요) 셋이서 두개를 가지고 탄성을 내며 정신없이 먹었답니다.... 이 귀하고 맛난 배를 드뎌 먹어 보는구나.....감격의 눈물이 펑펑은 아니지만 찔끔 나더군요... 다 먹고 나니 에구...하나만 먹을껄 하는 후회와 함께 남겨진 껍질을 보며 괜히 껍질을 깎았다는 후회도 남았습니다....껍질도 다 먹을껄.. 다싯물이라고 내야지 싶어서 따로 챙겨두고 누까를 찬찬히 훝어 보았습니다..... 체로 거르신건 손이 많이 가니 죄송해서 그냥 체에 안 거른걸로 주십사 했는데 체에 거른 고은 누까를 이렇게나 많이 보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떤 님은 그냥 먹어도 미숫가루처럼 고소하고 맛난다 하셔서 지금 갈등하고 있네요..목욕하는거 보다 먹이는게 더 효과가 빠르지 않을가 싶어서요.........^^ 참 은행야그을 좀 일찍 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음이 남네요.... 그럼 배즙 보내실때 같이 보내시면 덜 번거롭고 수고로우셨을텐데요... 아이들이 기관지가 약해서 은행을 몇알씩 먹이는데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까면서 거의 다 깨뜨린답니다......은행 까는 도구가 따로 있다는데 어디서 사야하는건지 몰라서.....어쨌든 있던게 다 먹어가니 저두 한병 신청할께요..... 까 있는걸 보내주시는게 아니라 주문 받으면 그때 까신다고 하셨는데 ㅇ여러 분이 주문하셨으니 시간이 걸리겠죠? 느긋하게 기다릴테니 천천히 보내주시구요........ 배즙값과 은행값은 오늘 입금했습니다........ "이형진"으로요...... 아래 해순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나 부끄럽던지..... 좋은 먹거리를 원하면서도 또 가격은 싸게 바라는 심보가 바로 도둑놈 심보겠죠.....? 하여간 해순님의 마음 씀씀이와 넓은 안목에 한없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희규님 곁에 해순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아마 힘을 잃지 않으시는거 같아요.... 감기기운이 있으다고 그러시더니 괜찮으세요? 세상 모든것과 다 친구해도 병이랑은 친구하며 안되잖습니까? 감기가 외롭다고 친구하자 해도 매정하게 뿌리치시고요..... 늘 건강하셔서 저희의 건강도 지켜 주세요......... 보우농원에 가신다는 님들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따로 나서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 , 사는게 그리 만만하게 허락치 않네요.... 대신 희규님이 보내주시는 먹거리로 보우농원의 정기를 받고 잇으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죠..... 다들 건강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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