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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절임배추 잘 보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8년도 절임배추가 2 년이나 지났는데 이렇게 노란 색을 처음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니 놀랍고 감탄입니다. 삭힘배추를 즐겨 먹으면서 깨치게 된 건 아무리 고학생 같이 아무 양념의 도움없이 알맞은 소금만으로 썩지 않고 잘 삭으려면... 최고의 조건인 화려한 양념은 없어도 되지만 최하의 필수조건만은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알맞은 염도의 소금물에 폭 잠겨서 공기가 닿지않아야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최하의 조건도 가지지 못 한 불행한 삶이 우리 사회에 수많이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스텐통에 옮겨 담고 배추 밑둥 오려낸 것도 버리지않고 멸치만 넣고 푹신 끓인 다음 보내주신 보리순을 넣고 역시 보우떡국떡을 넣어 떡국을 끓였는데요. 시굼한 국물맛이 기통찼습니다. 오래 묵은 스트레스가 싹 날아갔습니다. 19년도는 절임배추 보관 못 하셨지요? 올해는 꼭 이렇게 보관하셔서 설 지나고 판매하시면 정말로 보우가족들이 친정집 전통의 맛을 느끼실텐데요. 나이 들면서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들이 가장 먹고싶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이 삭힘배추가 그러합니다. 선생님이 기르신 보우배추이어야만 이 고학생같은 조건을 이겨내고 잘 삭아서 오랜 세월 견뎌낼 것이라 선생님의 건강과 보우 들녁의 청정보존을 늘 기원합니다. 가장 베이직한 이 삭힘배추로 오랫동안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들을 먹으면서 저도 기본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늘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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