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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농원에 물건을 부탁한 뒤에는 도착할때까지 멀리 나간 그리운 이 기다리듯 합니다. 이번에도 무청을 참 조심스럽게 주문해놓고 그렇게 받았거든요. 며칠전에. 받았다는 인사라도 올려야지 하면서도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 미루고 있었는데. 어제는 퇴근해서 밥해먹고 청소하려고 뒷베란 다문을 여는데 낯익은 보우상자가 뒤집어져 있는 거예요. 내가 빈상자를 여기에 둔적이 없는데 하면서 들어올리는데 빈상자가 아니라 묵직하데요. 어 이상하다. 물풍명을 보니 무청1박스라고 적혀있구요. 다른분에게 갈 물건이 제게 배달된 것 같았어요. 순간 이걸 다시 보내드리는게 옳은가. 아니면 어찌되었건 감사히 받아야 하는가. 워낙에 무청이 귀하고 한정된 물품이라 제가 2개나 받으면 안될것 같으면서도 간절이를 하였다해도 이리저리 며칠씩 옮겨다니면 안좋을 것 같아서, 결국 은 제가 횡재한 셈하고 받기로 했는데, 잘한건지요. 만약에 꼭 받아야 할분이 못받고 있는 형편이라면 다시 상자에 넣어서 가기만 하면 되도록 상자만 풀어서 김치냉장고에서 김치통하나 꺼내고 고이 넣어두었으니 답글 달아주세요. 올해 여섯살되는 딸아이랑 현미랑 백미랑 싹틔우기 실험을 하려고 물에 담가 두었는데요. 보우현미는 깨진쌀이나 금간쌀이 거의 없더라구요. 그늘에 말리셔서 그런가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정미소 기계가 온도가 높아서 쌀이 많이 깨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쇠솥에 현미로만 밥을 지으면 밥이 푸실푸실해서 찹쌀을 반주먹씩이라도 섞어 먹곤 했거든요. 그런데 보우쌀은 찰기가 대단하고 보드랍기가 백미만큼한 것 같아요. 오늘아침 밥 앉혀놓고 여기 들어왔는데. 우리집 아침메뉴는 무청밥입니다. 보우밥위에 무청을 소금기 대충 우려서 잘게 썰어서 올려서 밥을 짓고 있어요. 맛은 다음에 공개하구요. 이번 설선물로 제가 친정에 가지고 가기로 한 게 뭔줄 아세요. 보우현미 한박스요. 우리남편이 웃데요. 먹고살기 힘든시대도 아니고 설선물을 쌀로 하느냐구요. 이게 그냥쌀인줄 아냐구요. 나는 이보다 더 좋은게 없으니 결정에 맡기라구요. 밥 뜸들다 타겠네요. 맛난 아침 자시구요. 양념장만들다 다시 들어왔는데요. 이건 주문은 아니예요. 선생님이 혹시 현미주문인줄 아실까봐. 제자 지난번 받은 현미중 한박스를 드린다는 말이거든요. 이번 현미 다 먹으면 설 지나고 주문할께요. 그리고 문앞의 무시사진이 올망졸망 정답고 사랑스럽네요. 참 복받은 녀석들입니다. 겨울무는 항상 바람들은 줄 알고 녹색부위위는 매운것이 무운줄 알았는데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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