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 몇가지. 80년 오월광주 전남고 1학년 시절, 광주시민공원앞에서 자취, 해방광주 내내 광주항쟁 목격 그리고 도청집회 참여, 푸른숲학예제 연극공연, 2010년 겨울 그리고 2011년 초 옛도청 아시아문화전당 기초공사장에서 3개월 철근공으로 일함. 각설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옛 전남도청을 민주.인권.평화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선재규 씨를 비롯한 많은분들이 머리털 깨나 빠질 일이지요. 후훗..아이디어도 많고 생각도 많은 나같은 사람은 자문할 일이 없으니..아쉽기만 합니다.ㅋㅋ 그 중 한가지!
새벽 일찍 일어나 6시30분 무렵. 공사장 아침점호가 시작됩니다. 100일남짓 일하면서 매일 겪은일인데..참 즐겁더군요. 음악소리에 맞춰 하는 국민체조. 지하 6층 높이로 파들어간 땅속에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31년전에도 그때 그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들 중 생명이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도청옆의 느티나무 한그루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최후의 결전을 앞둔 도청의 시민군들이 그 그늘아래 쉬기도 했을테고 그들의 최후를 목격하기도 했을 생명의 나무! 그 나무를 포커스로 해서 재미난 기획을 해보면 어떨까요?
'오월 생명의 나무' 아래 둥그런 원형 잔디광장을 만들고 나무엔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민주,인권,평화를 염원하는 글을 써서 나무둘레에 치렁치렁 매달아놓는 것..워싱턴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지만 광주답게 짱돌에 새겨 돌탑을 쌓는것도 방법이겠지요.
또 이런 아이디어는 어떨까요? 생명의 나무 주위에 오월영령들과 그 분들의 뜻을 계승하여 싸우다 스려져간 열사들을 기리며 묵상과 침묵으로 소리없이 걷는 명상의 길..조용하게 윤이상 선생이나 안성현 선생의 곡을 들으며 걷는 오월생명의 길! 안밖으로 잘만 기획하면 군데군데 예술작품과 시민들이 참여한 박석길..명언명구길..시감상길...등등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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