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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밥상에 오르는 동치미에 얼음조각이 둥둥떠있고 세수하고 들어오면 물묻은손에 문고리가 쩍쩍 들어붇던 기억이 생생한데 요 근래 잃어버린 겨울이 여간 아니게 아쉬었었습니다. 그런데 금년겨울이 겨울답게 눈도 내려주고 분패도 쳐주고 하더니 엣말에 그뭄치는 꾸어다도 한다더니 역시나 섯달 그뭄에 임박하여 본때한번 보여주고 설을쇠고 새봄을 불러올 모양입니다. 그해 겨울에 눈도 많이내려주고 추위도 한번씩 땡땡해 주어야 농사 그중에서도 과수농사는 대풍을 이루고 나무도 확실하게 건강해 주는데 요즘 몇해 겨울답지않은 겨울이 어러움을 보탯지 않앗나 생각해 봅니다. 역시나 겨울은 겨울답게 여름은 여름답게 기승을 부려주어야 그 기복을타고넘은 농산물도 건강해 지는가봅니다. 과수원에 가는길이 제법 통행이 빈번한 길인데 요 몇일 인적이 뚝 끊어진 정적 그대로 입니다. 지척이 분간되지않는 분패는 분명 확실한 癸未年의 화창함을 더해줄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분패치는 겨울날이 좋은 이유는 뜨근뜨근한 아랫목에서 등따수우니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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