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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메주 쑨다고 함평 대동면의 외가 누님내 집에가서 콩을 3말을 가져다 놓고는 차일피일 하다가 한해를 넘겨 버렸는데 사실은 된장도 간장도 1년 빼 먹어도 별 문제 없을만큼 있다보니 태만 해지기도 하였지만 하여튼 그러다가 여름에 응애 밥준다고 서너되 밭에 심고 나니 두말반정도의 묵은콩으로 작년 12월 메주를 거하게 쑤어서 그것도 자랑이라고 게시판에 올렸더니 두어분이 자기것도 쑤어달라는 요청이 있는중 페이지한의 부탁을 거절 할수가 없어 미루다가 마침 국민학교 여자동창집에 좋은 콩이 있다하여 2말을 가져다 메주쑤고 발효 잘 시켜 말려 놓았는데 애초 이야기는 음력으로 3월3일날 장담그기를 한다했는데 금년봄이 10여일 땡겨온다하여 4월5일 청명날 장을담갓습니다. 이게 메주쑤고 방에 뜨끈하게 불을때 짚위에 뒤집어가며 발효와 건조를 보아가면서 덮었다 헤쳤다 하기를 흡사 애기 키우듯하니 마누라가 보기에 밉상이 난거라 "그런 정성을 나한테 10분의 1만 주어도 좋을텐데 우리 메주는 쑤자고오~ 쑤자고오~ 해도 쳐다 보지도 않고 한해를 빼먹더니만 그 메주는 지극에 정성이라 볼만 하네요... 하여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장을 담가 유리 뚜겅으로 덮어 놓았으니 20여일후 4월말이나 5월초 된장가르고 한달정도 숙성시킨후 통채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을 유지할것 같다. 메주위에 하얀 소금이 빨리 녹아버리면 간장 3말이 싱거운 것이고 늦게 녹으면 알맞은 것이고 하여튼 남자가 본의 아니게 메주쑤고 장담그고 된징가르고 하면서 엄청 추락?하여 가는데 그래도 맛이나 좋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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