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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 휴전되고 그 다음해인가 입학을 하였는데 학교는 인천상륙작전 후에 북한군이 후퇴하면서 다 불태워버리고 겨우 창고하나 남은것에 교무실 차리고 거기에서 입학수속하였는데 입학하지 않겠다고 버텼더니 아버님이 왜 그러느냐고 나무래시길레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학교에 가느냐고 하였더니 아무것도 모르니까 학교에 배우러 가는것아니냐고 달래어서 형님 손목잡고 학교에가서 입학수속 하였더니 그거 괜찮은게 교실이 없으니 그늘찾아 교실을 거적대기 하나씩 들고 25 학급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니 그게 무슨 수업이 되었겠습니까 그냥 개판이지요. 비나 쏟아지면 그날 수업 끝이라 그거 비 오기만 기다리고... 그건 그렇다 하고 2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2년간인가 미국원조물품 중 탈지분유 그 때는 그냥 우유가리라 하였지요. 그 우유가리를 나누어 주는데 각자 보자기에 선생님이 한 바가지씩 퍼담아주고 나는 그 담임선생님 김옥영 선생님의 바가지를 가만히 가늠해 보면서 그날따라 푸지다 싶으면 앞줄에 새치기 하고 좀 짜다싶으면 뒷줄로 양보하는데 앞줄에서 애끼다가 나중에 남으면 막 퍼주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 판에 우유가리 떨어지면 아나 너는 이 통이나 가져가거라. 그 우유가리통이 두꺼운 종이로만든 200 리터들이 드럼통과 흡사한데 그게 끝내주거든요. 그통하나 메고오면 우유가리 한바가지와 댈수가 없이 가치가 있었더랬습니다. 각설하고 줄을잘서야 재미를 보거든요. 오늘 현미쑥가래떡을 튀밥튀어 생색을 좀 내려하였더니 느닷없는 농재해보험에서 과수원 착과량 실사가 나와 그놈들 따라다니느라 점심도 굶고 늦게 내려 오는통에 다 틀어져버려 오이로 때우려고 동생내 오이밭에 갔더니 상품은 없고 특품만있어 엄청 비싼값에 사와 포장에 넣어 보는데 오늘따라 주문수량이 평소의 절반정도 뿐이라, 넣을수 있는한 넣고 평소에 주문은 자주 하면서도 덤을 넣을수도 없게 꽉 맞추어 버린분한테는 별도 한상자 만들어 업혀 보내고 상자에 넣다가 공간이 어중간하여 안들어가면 오이를 절반꺽어서도 넣어드리고 그렇게 꼬깃꼬깃 넣고도 10 여개 남아 마누라하고 택배원하고 나누니 금주의 택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택배발송이 없거든요. 아침에 어떤 텔레비젼에서 반시간동안 오이를 칭찬하는데 그거보면 오이 대박터지겠더군요. 얼마전까지 오이가 헐값이라 농민들이 너무어려웠는데 방송국 빙신들 그때 저런 선전해 주어야지 이제 오이값이 상종가로 치달아 오이가 귀해지니 뒷북이나 치고... 하여튼 오이 특픔으로 보내니 너무비싸 가슴은 아리지만 기분은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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