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지금에야 수업이 끝났습니다. 내일부터 연속 2주 사이에 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 펼쳐져 있어서 보충강의로 온 시간이 메워지겠지만 그 일정 속에서 가장 보람있고 잘한다 싶은 순간은 제 자식놈 공부 가르쳐 줄 때 겠지요. 우리 아버지, 인기만점의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자녀들 학습지도하실 때 만큼은 어찌나 무섭고 엄격하셨,는 지 숨도 크게 못 내쉬고 따라가야했던 기억이...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아이 기질과 성향에 맞는 유연한 맞춤식 수업을 해주겠노라 결심하고 지금까지는 제법 잘 지키고 있습니다. 누구를 가르칠 수 있는 재주는 그래도 아버지에게 야물게 물려받았으니 감사할 일이고요. 아이들 중에는 목표치를 처음부터 약간 낮추어 잡는 애들이 있어요. 만약 도달 못했을 경우 합리화하기에도 적당하고, 나름 겸손한 삶의 태도라고 여겨서 그런 듯해요. 그러나 저는 가능한한 최고로 높게 잡으라고 말해요. 그리고 '왜 못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라고. 어차피 도달하면 좋은 것이요, 약간 못해도 생각보다는 높은 성과일테니 최선을 다할 마음가짐과 준비가 되어있는(진짜로) 경우라면 최고점수를 예상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심한 갈증으로 시원한 매실차 한 잔 들이켜고 나니 지난 여름, 매실을 주문할 때가 생각나요. 매실을 꿀절임을 주문하느냐, 유기농이지만 설탕절임을 신청하느냐를 놓고 주문자들이 마음속 갈등이 약간씩은 있지는 않았나? 혼자 생각해봅니다. 저는 그랬는데... 꿀절임제품이 없으면,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매실이 필요하면 신청을 하고 아니면 안하고'의 두가지로 끝나지만, 거기에 고급꿀절임과, 비교적 저렴한 꿀절임으로 세분화되는, 넘어야 할 산이! 이 곳이 다른 곳 아니고 무공해 무농약 친환경 먹거리를 추구하는 주부들이 발걸음하는 사이트잖아요. 설탕절임을 신청해야하는 저같은 입장은 '가족 건강을 덜 생각하는 주부처럼 보이겠군' 하는 몹쓸 자격지심을 이겨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답니다. 그래도 그 때 송하님이 참 고맙고 존경스러웠던 점은, 어느 매실절임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신념과 높은 자부심으로 모든 제품을 생산해 주셨고, 그 차별없는 자식사랑 덕분에 무얼 신청해도 뒤따르는 군더더기 느낌 없이 진한 고마움 만으로 받아 지금까지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서 생고기?? 재작년, 학교 결석신청을 한 아들아이 데리고 전라도일대를 배낭여행한 적이 있어요. 5.18 광주묘역 참배하러 간다고 시작한 나들이였지만 덕분에 어지간한 남도명소를 골고루 돌아보게 되었네요. 죽통밥 먹고 챙겨온 그릇으로 화분도 만들고...음...잘 숙성된 고서 생고기를 아쉬운 듯 먹고 온 것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꼬르륵;;) 강의도 다녀오시고 양파통즙에 토마토 잼+즙만들기, 방아찧기까지,기분좋은 고단함이 느껴질 만치 뿌듯한 하루 보내셨겠어요. 하루를 30시간으로 사용하시는 송하님의 찰진 그 에너지를 조금만 '얻어'갑니다. ---------------------------------------------------------------------------------- 완성된 토마토 잼을 바라보시며 적잖은 통탄을 하신 모양이예요. (수정되기 전 처음 글... 읽었어요...) '보우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가 왜 설탕잼을 다 만들었는가' 싶기도 하셨을 테고, 비싼 과일들여서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르는 애물단지를 고생고생하며 만들었으니 이쁘게 안 보이시는 것도 당연해요. 그래도 이뻐해주세요. 만든 분이 사랑해야 살 사람도 기쁘게 손을 내밀죠.♥ 그나저나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저 고맙습니다(__) 토마토 잼 5병 내일 택배로 보내주세요. 학원 두 곳 아이들이면 이 잼도 하루면 사라지겠어요. 어차피 제과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잼을 대량사다가 간식용으로 상용하는 데, 보우잼이면 정성에서나 재료에서나 하늘이지 않겠어요. 저는 틀림없이 맛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남은 공간에는 떡뻥으로 가득 채워주세요.그리고 쌀겨한 봉투 꼭 부탁드릴께요. 고구마 두 상자와 업혀서 택배 두 껀으로 보내주셔도 좋고, 고구마 한 상자와 토마토 잼 상자를 묶어 한 건으로 먼저 보내주셔도 돼요. 정리: 호박고구마 1상자 밤고구마 1상자 + 토마토 잼 5병 떡뻥 --많이 쌀겨---한봉투 노령호박이 생겨서 무얼할까 생각중이시네요. 물호박떡도 맛나겠고요, 채소절단기에 썰어지면 썰어서 세월네월 말려두세요. 나중에 입이 궁금한 겨울, 쫄깃한 호박고지떡 만들어 드세요 ♥ 오늘도 따사롭고 행복한 미소 지으며 일하세요. 늘 고마운 마음 다 표현 할 길 없습니다 (__) |
| ||||
|
 |
  |
|
|
|
|
|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14일 이상 지난 게시물 |
|
|
|
|
|
|
  |
|
| [이전 20개] 1 .. 2881 2882 2883 2884 2885 2886 2887 2888 2889 2890 2891 2892 2893 2894 2895 2896 2897 2898 2899 2900 .. 3028 [다음 20개] |
|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DQ'Sty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