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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김희규님께서 남긴 내용] ː진즉부터 청국장을 않힌디 하면서도 홰찰부리다 어제 조해순 선생님 전화가 ː몇일후 카나다에 가셔야하는데 그때 청국장을 가져가야 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ː기왕 해야할것 서둘러 콩을 씻고 이루어 물에 불렸다가 오늘아침에 잘삶아 여기 사진같이 ː내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여기서 밥먹고 잠자는 내 59년 자리에 않히고 어머님 시집오실때 ː가져온 이불 이제 내가 물려받아 덥고 자는 그이불로 청국장을 덥어 놓았습니다. ː ː우리가 먹을것 조금 만들때야 아무렇게나 했지만 이건 밖으로 나갈건데 싶고 그 양도 ː콩이 20 kg 이라 조심스럽네요. 커타란 밥바꾸리 2개에 담아 꾹 덥어 놓았다가 내일아침 발효가 시작되면 ː바람이 통하도록 밥바꾸리 밑에 대나무로 고이고 이불도 설기설기하게하여 통기성을 높여야합니다. ː ː아무쪼록 잘 떠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선생님~~ 혹시 오늘 앉치신 청국장이 모두 예약끝난 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제가 집에서 띄운 생청국장맛과 비교도 해 보고 싶구요. 그렇듯 인정미 넘치는 장소에서 그렇듯이 귀한 이불 덮고 뜬 청국장 맛 한번 보고싶어요. 오늘 올린 방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니요, 역시 창호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의 ‘푸근한 느낌’을 서양식 건축물은 따라올 수 없겠어요. 저는 아파트(시댁과 친정이 모두 아파트입니다)라는 공간중에 가장 마음에 안드는 구조물이 바로 ‘그 크고도 넓은 유리창’이에요. 물론 통째로 밖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점을 높이 살 수 있겠지만(이점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저의 짧은 견해로는 낭비가 너무 심하다, 또는 비 환경적이다 (그 유리가 쓸모 없어질 때는 어떻게 그 많은 유리조각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재활용이 가능할까요 등등의 생각) 그리고 볕이 너무 ‘일방적’이에요. 은은한 맛이 없고, 그런 맛을 배울 수조차 없어요, 물론 가르칠수도 없겠지만요. 이런 통유리에 비해 창호지를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은, 여유롭고 푸근하고 은은해서 마음이 고즈넉 해 지면서 차분히 가라앉지요! 옛것만이 무조건하고 좋다라는 생각은 아닙니다만, 저는 이 다음에 제 집을 짓게 되면 꼭 창호지문을 달을 겁니다. 물론 밖의 경치를 안에서 즐기려면, 커다란 통유리 한개쯤은 있겠지요. 그런데 그 유리앞에 커튼을 치지 않고, 우리 전통문살을 사서 창호지를 바를겁니다. 아니! 하하핫!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 나왔지요? 하, 참! 김선생님 나고 자라시고 아직까지 사시는 그 방의 노오란 장판이랑 아직도 때깔 고운 어머님 덮던 이불이랑 문살예쁜 창호지 바른 문을 보고는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 뭐에요. *^^* 저는요, 양념 안 한 ‘생청국장’으로 주세요. 잊지마시고 콩에 실이 하얗게 나오면, 한그릇 퍼서 보내주세요! 안녕히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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