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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신랑이 어제 오전에 입금한 듯 하니 나중에 확인하실 때 어제 날짜로 한 번 봐주세요 ^ ^ 있는 지도 몰랐던 빈집'이라기에는 너무 큰 암튼 앞쪽 세 건물을 아우르는 길이의 비어있던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는 통에 요 며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랑 둘이서 집에 있는데 한 10초간 와르르르 무너지는 소리에 땅이 울리는 듯 하고 이것이 지진인가, 건물이 내려앉는가, 암튼 그 짧은 시간에 죽는 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잠옷 바람인 아이, 신발도 못 신기고 들쳐업고 뛰어나오는데 아 정말 무섭더라구요. 구청직원서부터 경찰들까지 다 나타나기는 하는데 뭐 하나 진행되는 일은 없고 이 동네에서 오래 사신 분께 들어보니 몇 년 전에는 불도 한 번 났다는데 왜 그대로 방치가 된 건지. 어쨌든 그 날은 경찰들도 우선 오늘밤은 피해 계시라, 하는 통에 시댁에서 자고 그 다음날은 택배도 찾아야 되고 해서 느지막히 컴백홈 했사옵니다. 택배를 근처 슈퍼에 맡기셨다는데 슈퍼 아주머니께서 전화하셔서는 밖에다 내어놨는데 비가 억수로 오니 얼른 가져가라, 하시는 통에. 저걸 언제 말끔히 해결해주려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부터 윙 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내내 들립니다. 집주인이 미국에 있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구청이며 어디며 회의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더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나마 안정된 지금, 이렇게 입금글 드리옵니다, 선생님 ^ ^ 택배때문에 전화드렸을 때 태수 어린이와 마실을 가는 길이라고 하신 거 같은데 그 꿀같은 시간에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고 언제나처럼 귀한 먹거리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 ^ * 아 선생님 ! 파김치 윗부분에 된장으로 무친 듯한 독특한 파김치가 조금 있습니다 ^ ^ 신랑도 저도 신기하다, 하면서 먹어보고는 맛있다' 했는데 이게 된장 파김치이옵니까? 호호호홍 ^ ^ 신기하고도 아주 맛이 좋습니다, 선생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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