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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이라고 하면 머 10~20년 정도 된 일이겠습니다만.. 그때는 과일에 벌레가 들어있기 일쑤였죠.. 그래도 그런 벌레 먹은 것을 구입해서 도려내어 먹었었습니다. 벌레 먹은게 더 맛있다고 말이죠.. 그러다가 농약 뿌리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벌레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죠. 벌레가 없고 번듯한 것은 농약 뿌린 것이다.. 라고 사람들이 생각해서 그때쯤 오히려 벌레 먹은 상추, 과일들이 더 비싼 값이 잘 팔릴때도 있었습니다. 벌레먹은 사과의 상품성이 과거의 일에서 증명되는셈이죠. 그러자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농약으로 재배한 식품에 나중에 벌레를 넣어서 유기농이라고 더 비싸게 파는 일이 빈번해졌죠.. 그러자 벌레가 유기농의 상징인 것도 믿을 수가 없어져서 농약치고 벌레까지 있고 더 비싸고 유기농인지 아닌지 믿을 수가 없는 상품보단 그래도 벌레 없는, 번드르르한 것을 사 먹는게 더 낫다. 어자피 벌레 있는 거라도 농약 친 것일테니까.. 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제 우리 먹거리에는 벌레라곤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영농일기 읽으면서 낙과한 사과, 벌레먹은 사과가 방치(?)되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벌레먹은 사과나 낙과한 사과라고 해도 무농약이라는 것 만으로 귀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농약이라면 벌레 먹거나, 낙과한 사과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 뿐인걸까요? 솔직하게 벌레먹은 사과, 낙과한 사과라고 밝힌다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무농약이라는 것만으로도 살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이건 무농약이어서 벌레가 생겼다. 이건 낙과방지제를 뿌리지 않아서 낙과한 것이다 라고 말하면 오히려 믿음이 생겨서 살 것 같습니다. 아예 과거에 그랬듯이 벌레를 무농약의 증거로 삼아서 벌레먹은 사과라고 당당히 내세워서 팔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9시내고향? 머 그런데서 취재나올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상자 안 나오는 정품은 비록 맛이 떨어지고 보기에 안 좋아도 저농약보다 비싸게 팔아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단 몇상자 밖에 안나오는 무농약 사과라는 것을 내세워서요. 유기농 사이트들을 들어가 보면 유기농이면서 싸고, 보기도 좋고 맛도 좋길 바라는 몇몇 몰염치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몸에 좋다면 맛이 없어도, 보기에 안 좋아도 그런 것을 찾고 찾아서 먹길 원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어자피 몇상자 안 나오는 정품 무농약 사과는 그런 사람들 차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보기에도 별로인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몇상자 밖에 안 나오는 사과다.. 못사서 안달인 사람들도 많으니 반품시켜라.. 당당하게 말해도 될 것입니다. 이번에 부산에 내려가서 1개에 3-5천원하는 한라봉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참 별것 아니더군요.. 외국산 오렌지와 겉모양만 다를 뿐.. 크기도 같고 당도는 더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유기농이라고 1개에 그렇게 비싸게 팔아도 팔리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몸에 좋은 거라면 비싼 것도 마다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사과 정품은 저농약보다 비싸게 파시고.. (그래도 공급보단 수요가 많을꺼라고 생각됩니다.) 그보다 낮은 가격에 벌레먹은 사과, 낙과한 사과 품목을 만들어서 파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알한알이 귀한 무농약 사과인걸요. 그래서 무농약이라면 벌레먹은 사과, 낙과한 사과라도 팔린다는 인식이 생기면 농민들이 무농약을 추구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실.. 마케팅 전문가의 힘이 있다면 벌레먹은 사과를 브랜드화 시켜서 더 비싸게 더 많이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업적인것은 안 좋아하실려나? ^^;;; 어쨋거나 제 생각에는 벌레먹은 사과나 낙과한 사과,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견 들어보고 상품화 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어머니에게 들었듯이.. "벌레먹은 과일이 더 맛있는 과일이야" 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자피 무농약으로 재배하면 벌레가 생기거나 낙과하는게 많은것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사람들에게도 그런 인식을 심어주면서.. 농약사과보다 크기나 외관상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면서 팔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몸에는 좋다구요.. 전 정말 다시한번 예전처럼 사과를 옷에 슥슥 닦기만 해서 안심하고 껍질까지 베어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무농약이라면 벌레먹거나 낙과한 사과라도 팔리는게 증명되어서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사과가 점점 늘어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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