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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장에 나가면 양살구가 작은 바구니에 3 천원인데 이게 아마도 1 키로 조금 못 되는 양 같은데요. 이 양살구는 영 맛이 개미가 없습니다. 해마다 먹는 보우 토종살구를 기다린 보람있어 순번에 밀리지 않았네요. 안흥집에 과일나무를 골고루 두그루씩 심었습니다. 살구,복숭아,대추, 자두, 앵두, 산수유도 심고 모과도 심고요. 그런데 제가 제일 심고 싶은 것은 토종살구인데 이동네 다 뒤져서 토종살구나무 좀 구해오랬더니 구할 수가 없답니다. 왜 우리는 우리것을 지키지 못 하는지... 송하선생님께서 종합과수원을 토종으로 채우시는 게 여간 존경스럽지 않습니다. 일전에 일본에 친척이 있는 지인으로부터 각종 매실안주가공품을 받고 정말 놀랐습니다. 청매, 황매, 홍매를 어떻게 새콤달콤하게 절여서 하나씩 사탕싸듯이 포장을 했는데 홀딱 반했습니다. 더구나 그게 홍매라고 씌여있던데 자주색이 얼마나 곱던지요... 선생님께서 홍매 기르시고 계시는 거 학수고대입니다. 손님접대 과식 후에 한개만 먹으면 속이 쑤욱내려가는게 신기했습니다. 송하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선생님 조카분이 일본에 계시니 한번 사서 보내달라고 하시면요. 매실 뿐만 아니라 설탕에 절여 말린 완두콩, 작두콩, 연필굵기로 동그랗게 초절임한 생강, 무말랭이...너무나 탐이 났습니다. 집에 와서 완두콩 설탕에 졸여 말리는 거 실험하다 실패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안 졸이고 담가두었다가 말려볼라구요. 해초미 식당 문 연지가 오래네요. 집일이 한도 끝도 없네요. 장마 비설겆이도 만만찮고 생땅이라 풀이 안 나더니 비 온후 일제히 퍼레이드를 합니다. 손바닥만 한 채마밭에 요거조거 심었더니 씨 뿌리는 것도 서툴러 몰아나고 안나고 가관입니다. 선생님은 제 채마밭 천배의 일을 하실 거 같은데...정말 대단 하십니다. 살구를 그냥 갈으니 그냥 쨈이네요. 이렇게 쉬울수가... 색을 좀 맞춰볼라고 제가 기른 완두콩을 삶아서 밀쳐둔 산야초효소액과 갈으니 이도 훌륭하네요. 외손녀가 와 있어 통밀빵에 꽃을 만든다고 만든게 좀 그렇습니다만... 색은 너무나 고왔는데 사진찍는 게 서툴러서 색이 잘 안 나왔습니다. 애들 있는 집에서 그냥도 먹지만 이렇게 빵에 해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오늘 자두도 잘 받고 맛있게 잘 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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