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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규님께서 남긴 내용] 적당한 시기에 최소한의 농약을 살포하여 나무와 사람을 다같이 생각하는 농사가 옳다는 생각을한다. ************************** 김희규선생님의 "나무와 사람을 다 같이 생각하는 농사가 옳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저는 올해 4번 농약을 쳤습니다. 남들보다 절반정도 친 셈이지요. 그동안 관찰을 하고 경험을 해 본 결과 농약은 많이 자주 친다고 좋은것이 아니라 시기에 맞춰서 바른 방법으로 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회 6회를 거쳐서 올해 더디어 4회 방제를 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든 복병인 감꼭지벌래가 창궐을 해서 낙과를 시킨것 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성공한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길가 감나무에서 낙엽병을 발견했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감나무에 있어서 낙엽병은 치명적이고 한번 걸리면 절대 치료는 안 되는 겁나는 병입니다. 그 병에 걸린 나무를 본 순간... 농약 적게 친것을 얼마나 후회 했는지 모릅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전체 과수원을 둘러 봣습니다. 다행히 병은 일부 지역에 심겨진 나무에만 걸려있었습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찬바람이 불면 잠복해 있든 그 병이 점점더 나타날테지만 아직까지는 일부에 그치고 있어서 염려는 되지만 무너졌든 가슴이 다시 소생하더군요. 단감나무에 있어서 치명적인 병은 탄버병과 낙엽병인데 낙엽병은 이미 5~6월에 감염된것이 잠복해 있다가 찬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나타는것이지만, 탄저병은 년중 감염이 되기 때문에, 낙엽병을 본 순간, 지금 예방적으로 탄저병약을 칠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지금 이시간까지는 안 치려고 하지만 어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겟습니다. 저농약을 고집하다가 다 지은 농사를 망치느냐? 이제라도 마지막 방제를 한번더 하느냐? 기로에 서 있습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방제를 하는것은 나무을 위한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를 위한 것도 아니구요. 단지 저를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동안 저는 소비자를 위하거나 나무를 위해서 방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농약 치는것이 너무 힘이들어서 우선 내 몸에 안 좋기 때문에 농약을 안 쳤습니다. 순전히 나를 위해서 한거죠. 지금 이 순간 마지막 방제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보니 저 자신보다 사 드실 소비자들이 눈에 밟힙니다. 어디로 치우칠지 저도 아직은 모르겟습니다. 수확까지는 정확히 1달 남았습니다. 저독성의 속효성 약제를 사용하면 반감기가 아주 짧기 때문에 수확때까지는 거의 소멸이 되어버릴것이고, 또 약제를 최소화하고 유기농자재를 섞는다면 거의 안전성 문제는 생각안해도 될것 같지만..그래도 자꾸 치기 싫은걸 어떻게 합니까. 조옹로로 갈까아요~ 울지로로 갈까라요~ 차라리 청량리로 갈까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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