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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의미라는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혼주의 입장에서는 그간 여러인연으로 맺어진 인연들을 확인하기도 하고 자랑도 하고 싶은것이라 해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 조심이 초대만 해 놓고 적당히 눈가림으로 대접하면 점수가 떨어질일 이고 진심으로 잘 대접하면 당연히 점수가 올라갈 일 이라 매사에 조심 스럽습니다. 시골이라는게 격식보다는 인정으로 하는게 많아 손님들이 예식장으로 가는것 보다 자택으로 가게 되는것이라 예식장은 예식장 대로 준비하여야 하고 자택은 또 자택 대로 준비하여 두어야 하기에 두군데에 준비하는 비용도 비용 이지만 그 복잡함 이란 말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식장을 생략하고 집에서만 전통혼례식 으로 하기로 하고 준비하니 처음에는 아주 쉬어 보이더니만 이게 점점 어려워 지는데 아하 이렇게 복잡하니 그걸 이기지 못하여 예식장으로 결혼 풍속이 바뀌게 되었던 모양이구나 그리 생각 되었습니다. 우선 장소가 마당 이어야 하니 날씨가 좋아야 성공하는 것이라 통계상 4월 하순이 최고라 4월21일 토요일로 작년 가을에 잡아둔 날짜인데 하필 하필이면 20일부터 강한 바람이 몰아치니 음식장만에 막대한 방해이나 다행이 우리는 작업장이 따로있어 그런문제는 무난하게 피했으나 오후부터 비바람이 비치니 한편 생각에 차라리 지금 비가 내려 버리고 내일은 맑았으면 좋겟다 하였는데 지금 시간이 오전 4시40분 백동 아짐 이랑은 벌써 나오셔서 쑥떡 만들 준비들 하고 상추도 씻고 하시는데 하늘에 별은 총총하고 바람한점 없으니 아~ 굿이다. 다행 다행이다 싶습니다. 음식 장만이야 동내 아짐들이 다들 나오셔서 각자가 일을 찾아 정성으로들 하여 주시니 걱정도 없고 애탈일도 없이 저절로 잘들 가는데 문제는 엉뚱한데서 생겼습니다. 첫째로 禮官이라하여 지금 말하면 주례를 맏아줄 선생을 못 구하니 거기서 부터 헤메이는데 해줄 만한 분들이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그리고 자기는 부부 금실에 문제가 있었거나 상처하여 홀애비 이거나 한다는 이유로 어떤이는 다른 행사에 겹친다거나 여러 이유로 애를 태우고 또 執使라 하여 지금의 사회자도 구하지 못하여 애를 태우다가 몇분에게 내 협박하기를 하던가 말던가 알아서 하시오 만약에 들어 주지 않으면 신랑 애비가 직접하고 내 형닙들 우세를 시켜 버릴터이니 알아서 하라고 협박하여 그런대로 나와 줄것 같은데 만약에 정말로 못하겟다 하면 신랑 애비가 직접 할것 입니다. 명색이 옛날의 선비 라는게 이렇게 격식과 체면만 따지다 세월 보냈으니 우리의 근대화에 얼마나 지장이 많았을까 그런 생각도 하여 봅니다. 이게 나주향교식이니 광주 향교식이니 그런것만 따지고 막상 일의 진행은 더디니 에라이~ 거시기 하는 넘의 선비들... 함잽이 중방쟁이를 구하는 조건이 건강한 부부 생활과 금슬이 좋아야 하고 첫아들 낳고 경제적으로 잘 성공한 사람을 선택하여 정해 두었는데 엉뚱하게 다른 사람이 자기가 그것을 맡아야만 한다고 하루 종일 떼를 쓰는통에 그걸로 또 애를 태웠습니다. 자기가 입담도 좋고 장난도 잘 걸고 그리고 혼주와 좋은 사이이니 그 일은 꼭 자기가 맡아야 한다고... 그런데 그게 너는 이넘아 홀애비라 아니 된다니까.. 그말을 차마 하지는 못하고 여러가지로 완곡하게 달래에 떼 내는데 그거 참 난처 하데요... 신부 절을 도와주고 청실홍실 술잔 나누어 보내는 보조를 引接 이라하는데 4분을 정해야 하는데 이게 조건이 또 만만치 않은게 건강한 부부관계를 가지는 금슬좋은 조강지부의 가정 이어야 하고 한마을에 살아야 하고 첫아들(자꾸 이런말해서 미안합니다. 내 마음이 그렇다는것이 아니고 옛부터 그렇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낳아야 하고 많은 자녀를 둔 건강한 새댁 이어야 하는데 옛날에는 30대 초반 이었는데 이번에는 60대 중반으로 할수 밖에 없어 그렇게 네분을 정하니 이분들은 한복 곱게 차려입고 그일을 도와 주셔야 합니다. 이 선발도 참으로 어렵고 미안한것이 사람을 차별하여 선발 한다는것이 참 미안한 일 이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미안 하다고 하여야 겠습니다. 마을 아짐들 모두 나와 부지런 하게들 일 하시는데 혼주가 컴 앞에 앉아 유유 자적 하기가 쑥스러워 나가 보아야 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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