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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랫만에 보우마당에 글 올립니다. 제가 처음으로 웹상에서 글을 올린 시초가 보우게시판인데... 그 후 보우마당에서 저의 진진한 마음을 풀고 항시 글을 쓰던 날이 그립습니다. 이 그리움과 첫사랑? 때문에 다른 싸이트에 댓글조차 못 올립니다. 제 홈피 이외에 웹상에서는 보우게시판 뿐입니다. 요새는 매일 들르지만 주문품이 없으니 읽고만 나갑니다. 그래도 선생님 근황을 매일 체크? 하고 있으니 그리 멀리 계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제가 해보니...선생님 심정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더 가까이 계신듯 합니다. 물건 하나마다 구구한 사연이 있고 더구나 농산물은 살아있는 생명이라 더 그러하니 선생님 애타는 심정이 얼마나였을까...겪어보니 알겠습니다. 김장을 해주는 집이 있어 김장으로부터 벗어났어도 보우절임배추는 저의 필수품목인지라 올해도 1 상자 받았지요. 잘 삭은 피크타임에 냉동한 것은 이미 검증한 바이고 이번에는 받자마다 그대로 저장고에 넣어보았더니 이것도 대성공이네요. 다른 배추같으면 진즉 물러버렸을 터인데 아직도 아삭하니 싱싱합니다. 잘 삭은 피크타임을 바란 건 아니니 김칫국 담그는 수고 안 하는 걸로 톡 쏘는 맛은 얼마든지 양보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김칫국 없으면 숟가락 적시지 않는 남편 식성이라서 매주 그 피크타임 맞춰서 김칫국 담그는 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였어요. 그런데 겨우 주말에만 몇 번 먹고 저는 또 국물은 잘 안먹는 타입이라 버리기 일쑤인데... 보우 절임배추가 저를 살렸습니다. 선생님... 토종배추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 절임배추 받자마자 뿌리 잘라내고 사이사이에 무, 청양고추씨, 파만 켜켜이 넣어 저온 창고에 두었다가 지난주에 김치냉장고로 옮겼습니다. * 절묘한 염도네요... 동치미처럼 짠 것도 아니고 싱거운 것도 아닌... 고로쇠물을 1:1 로 탔더니 금상첨화입니다. 아주 가늘게 채친 배추에서 고 짠 것도 아니고 싱건 것도 아닌 맛이 우러나오는 거 기찬 맛입니다. * 그래서 고로쇠물을 얼음용기에 얼려두었습니다. 그러면 여름내내 김칫국은 해결된 것이니 주부로써 신나는 일입니다. 다른 분들도 올해는 보우절임배추 받으시면 한 두포기래도 이렇게 해보셔요. 국수와 비벼도 좋겠고요. 오징어, 낙지, 홍어등의 회무침에 넣어도 끝내주겠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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