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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도사님 덕분에 제꿈이 활자화 되어 여러분들?께 읽히게 되네요.... 좀 쑥스럽지만 ... 제꿈은 별거 아닙니다. 바람이 불어도 먼지 안나는 곳에 살고 싶습니다.. 이말이 뭔고하니... 노는 땅 없이 온갖 풀들이 자라서 녹색만 보여 바람이 불어도 풀뿌리가 흙을 사랑하는 님 안보내려 꽉 움켜쥐고 안날리는 그런 땅에 살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그래야 햇볕에 온갖 것을 말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손바닥만하게 요것 조것 골고루 소꼽장난하듯 심어 거두어 먼지 안 날리는 정갈한 햇볕에 말려 보송보송한 하얀 한지에 싸서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아 두었다가.. 긴긴 겨울밤 내가 사랑하는사람들에게 편지 써서 함께 소포로 부쳐 주는 게 제꿈인데... 그만, 부쳐주고 싶은 사람을 잃었습니다... 저와 동갑이엇던 내 단하나의 친구는 십여년 전에 저혼자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제꿈은 오히려 제가슴에 더 아리게 파고듭니다. 요새 제가 그냥도사님의 마음살림에서 (농사가 아닌) 많이 마음의 슬픔을 위로 받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 마음살림이 그냥도사님의 마음살림이더라구요. 언젠가 집에 시골 할머님 한 분을 들였는데요. 그분 어릴적 고향에선 가을에 감나무에 오래 매달린 홍시를 따서 넓적한 바위를 깨끗이 물로 닦고 홍시를 바위에 냅다 패대기를 치면 감이 팍! 터져 얇게 바위에 들러붙어 햇볕에 꾸덕 꾸덕 마른다네요. 그러면 그걸 무쇠솥 누룽지 일어나듯 베껴 먹으면 그맛이 그만이라네요. 아!! 저는 그런 곳에 살고 싶은 게 제꿈입니다. 그걸 꼭 해보고 싶어요. 이제 저도 인생 언덕 내리막 길에 .... 자꾸 자꾸 오르는 삶을 살아 무엇 하겠어요. 모든 것 내려놓고 흙집에 등짝 누이고... 스스로 그러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게 제꿈인데... 그냥도사님! 마음의 황토집 벌써 한채 뚝딱 지었네요... 오늘부터 저는 그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그냥도사님과 사모님은 마음의 치료사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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