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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마 전생에 부자집 노복으로 살았나 봅니다. 그래서 부자집 마나님들이 예쁜 색색의 옷을 차려 입을 때, 부엌에서 시커먼 흰 옷이나 걸치고 살았기에...이렇게 색깔에 집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무슨일에 미치면 3 년은 가는 데, 문제가 3 년이상은 또 못 간다는 데 저의불행?이 있습니다. 결혼 초에 부터 염색에 미쳐서 돌쟁이도 떼어놓고 방학 내내 서울에서 염색배운답시고... 정말 저의 시어머님 은공을 다 못 갚습니다. 일요일 이면 염료 사러 고창서 서울 남대문 시경 옆 염료상에 가지... 또 염색한다고 장작가마 걸어 놓고 일 벌리다 학교 가면 그 뒷처리 하는거며... 아이구~ 죄 많이 졌습니다. 그 시절엔 100% 면에 염색한 옷을 구하기 힘들어서 100% 면에 내가 염색해서 입겠다고, 백양표 메리야스 공장에서 공장도 가격으로 200 장 사서 물을 들였는데, 100장은 팔고 100장 쯤은 아마 선물로 다~~ 오로지 100% 면이라는 자연주의는 챙기면서 ...왜 염색료는 천연에 눈뜨지 못했는지... 참 바보엿슴당. 그때부터 천연염색으로 매진 했으면, 원없이 소질?계발하는 건데...TTT 염색 때문에 일본어, 양재, 표구, 쪽 바느질까지 (일련 작업 할려고) 방학 때마다 쫓아 다녔건만... 그 후 천연염색에 눈 뜰 때는 그걸 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 했는데... 그 에너지가 아마 자연식으로 돌았나 봅니다. 이제는 모두 묻어버린 꿈이 되고 말았는데... 오늘 연근약밥 하면서 이 꿈이 아롱아롱 다시 피어오르네요. 늘 천연염색에 대해 무슨 두고온 자식마냥 뒷 골이 땡기는데... 이 묻힌 꿈이 다시 살아오르는데... 두세시간 이상 돋보기를 쓰면 눈이 빠질려고... 참 세월이 무심타~ 아닙니까?쪽바느질은 못하게 생겻으니...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원없이 하세요. 세월도... 몸도... 안 기다려 줍니다. ********************** 연근을 쪄서 썰면 청국장 실처럼 나와서 기분이 좋슴당. 햐~~ 이거 진짜 약이구나 하고요. 저번에 김 생야채말이 하려고 보라 양배추 사온거로 보라색 내고 비트로 분홍색내고 치자대신 호박으로 노랑색해서 연근 구멍 속에 넣어 연근오색꽃밥하려고 시도 했는데... 실패 했슴당. 우리 것은 식초에 담그고 소금넣고 찌면 하얀데, 여기 건 중국산인지 노랗습니다. 또 비트 색이 쌀양에 비해 적어서 색이 안 나왔고요... 그러다가 이것 저것 없는 것 많고...불편하니.. 에라 편법으로 연근약밥이나 하자... 이래 됐슴당. 그래서 황위정님의 글이 생각나서 검은 쌀로 색을 우리고, 밥을 색을 차등나게 해서 연근 구멍 속에 넣다가 색이 잘 안나니까 속에 당근을 얇게 썰어 넣다가...아니고 귀찮다. 그냥 검은 쌀 우린 물에 연근 넣고 드립다 삶어서리 물이 거의 다 졸으면 흑설탕이나, 꿀이나 넣으면 돼죠, 이 땐 연근을 얇게 썰어서 해야 물이 잘 듭니다. 크기가 안 맞는 것은 다져서 밥에 섞고요. 이게 약밥이 됩니다. 크기가 맞는 것은 썰어서 둘레에 들러주면 됩니다. 너무 달지 않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거죠? 그리고 약밥이라고 해서 꼭 찹쌀로 안 해도 됩니다, 검은 쌀은 좀 찰기가 있고요. 연근도 그렇고요. 그리고 단순하게, 집중적으로 먹자에서( 명절때 아니므로) 밤, 대추, 그런거 다 빼고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자꾸 여러가지 섞으면 배에 가스만 찹니다. 될 수 있으면 가능 한 단순하게 집중적으로 먹는 건 참 중요합니다. 이 약밥 한번 해보세요. 아주 쉽고, 또 맛도 기존 찰약밥보다 더 좋고 소화도 더 잘되고(아무것도 안 섞으니) 흑설탕대신 꿀을 쓰면 더 좋겠으나 흑설탕도 좋습니다. 여기선 메이플시럽이 사니까 ... 맛이 좋네요. 이렇게 해서 연근장조림(고기 안 넣은)해도 됩니다. 해보세요. 연근맛은 아무 주장?이 없어 뭐든 어울립니다. 그릇도 별로 없으니... 맘에 안들지만 그런대로 이해들 하시고 더 업그레이드 하셔서 글들 올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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