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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과를 유기농으로 하겠다고 달려들때만 하여도 내가 썩 꽨찬은 사람으로 생각하였으나 이제와 생각하면 참 바보 였구나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사람이 보기에도 바보같은 엉뚱한 일을 많이합니다. 통상으로 과수원 과수나무는 전지전정이라하여 나무가지를 솎아주기도 하고 잘라주어 잘열고 잘익고 크고 탐스럽게하는 여러 기술이 나무가 휴면기에 들어가는 한겨울에 실시합니다. 그런데 유기농으로 한다고 하여 잎이 대부분 여름에 낙엽이 지고난 나무는 그 사정이 보통과는 사뭇 다릅니다. 자세한 설명이 장황하여 그냥 넘기는데 어떻든 사과가 열리고 나서 시작을 합니다. 간단한 이유는 워낙이 달리는게 적기에 내마음대로 전지전정을하는게 아니고 사과나무의 형편이나 현상에 따라 전지전정을 합니다. 그런저런 사정을 모르는 다른 과수농가가 본다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사람으로 볼것입니다. 어떻든 우리는 일주일후 부터나 전지전정을 시작할것입니다. 지금은 우선 오디용 뽕나무 태풍대비부터 시작하였는데 이게 비용도 많이들고 시간도 많이걸리는 그런 작업이라 대체로 10 여일간 할일입니다. 오늘은 규산질 비료와 퇴비를 뿌리려고 외국인 근로자 두분을 오시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남자일손은 구할수가 없고 또 있다하여도 노인들 뿐이라 좀 거시기 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을에 와서 일요일만 아르바이트 시켜달라고 부탁들을하는데 같이 일을해본 사람들 평이 힘도 세고 꽤부리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일요일 일감은 농촌의 일손뿐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도 처음 불러 보는 것입니다. 이제는 농업도 외국일손에 맏겨야 한다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는 일이나 어떻든 농촌의 고령화는 도를 넘는 심각한 상황을 이미 맞이하였습니다. 너무 심각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나무나 풀들을 보면 그 생존전략이 절묘하고 오묘하고 대~단합니다. 그들도 서로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전략전술 수립과 자체 연구분석이 있었기에 수억년간 ? 종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왔을것입니다. 과수원 바닥에 일부러 심거나 보호하는 풀들을 지피식물(地被植物) 이라하는데 키가너무 크지않아야하고 과수와 같은시기에 꽃이피지 않아야하고 한여름에는 고사하여 없어져야하고 뿌리가 깊어 땅에 구멍을 스펀지같이 뚫어주어야하고 무성하고 억세어 다른 잡초의 발생을 막아주어야 하는등 그 조건이 많은데 그중에 민들레가 들어있습니다. 땅에 착 달라붙은 민들레 꽃들은 참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꽃에 벌들이 오지않는 쌀쌀한 날씨에 꽃피우고 익어 그 씨앗들을 바람에 날려보내는 것을보면 자가수정이 가능한 그런 품종인 모양입니다. 어떻든 우리는 겨울이가고 봄이 온다더냐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느니 여름같은 봄이라느니 꽃샘추위라느니 하는 사치스런 이야기 하고 있을때 민들레는 일찍 꽃대올려 꽃피우고 씨앗익혀 날려보내니 일년일을 벌써 마무리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종족보존을 차질없이 마쳣으니 이제 느긋하게 잎키워 봄을 즐기다가 여름이 짙어지면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가 늦가을부터 봄을 시작할것입니다. 나보다는 열배백배나 부지런한 민들레씨앗 사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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