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우에 다녀왔는데 계속 바빠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지난 주에 이번 주 월요일부터 보우무우를 뽑아 주문대로 보내주시겠다는 송하샘의 공지글을 보고 무척 고대하고 있었답니다. '나는 가까우니 빨리 가서 가져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웃에 사는 친구 한명이 자기도 보우에 가보고 싶다고 하며 가게 되면 같이 가자고 졸라서(?) 그러마고 약속을 했었지만 하루종일 이런저런 일로 바삐 지내다보니 아뿔사! 어느새 시간이 4시가 넘어가고 부랴부랴 송하샘께 전화드렸더니 같이 무우 뽑으러 가자 하신다.
네에? 제가 무슨 일을 할수나 있는지요? 저 가봐야 도움이 아니고 방해만 되지요. 송하샘 말씀이다. 에이 그래도 선생님, 방해가 된다는 말씀은 좀 섭섭...
*^_^*
어쨋든 해지기 전에 무우밭에 가서 도움이 되든 방해가 되든 빨리 뽑아와야되겠다는 생각에 잽싸게 달려가 무우밭에 동행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세상에나^^ 이게 무우밭에 풀이 자라는지, 풀밭에서 무우가 자라는지 모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감탄, 또 감탄... '이게 바로 유기농이라는 거구나...'
무우와 풀들이 사이좋게, 조화롭게 잘도 자라 있었습니다. 자연의 모습이, 원래 땅이라는 게 풀밭이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송하샘의 긍지에 찬 모습에 '정말 그렇구나'생각하며 다시한번 송하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들어 숙연해졌습니다.
무우의 크기는 얼마나 적당히 예쁘게 자랐던지... 정말 동치미 담기에 딱 맞는 크기의 안성맞춤... 싱싱한 푸른 무청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홈피 대문에 걸 사진을 찍으신다며 폼을 잡으라 하셔서 함께 가신 '아짐들' 세 분과 저는 무우를 뽑아들고 멋지게 폼을 잡았는데, 어라? 디카 밧데리가 없다나요? 너무 허망^^ 다시한번을 외치며 또 폼을 잡으라 하셨는데, 또 실패.... '아짐들' 실망하여 '그 시간에 무우 다아 뽑았겠네~~' 화가 나셔서 더이상 송하샘과 디카 무시하고 열심히 무우 뽑아 차에 싣고 출발...
저요, 제 친구거랑 합하여 30개 정도만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배도 더 주신 것 같아요. 세 상자에 가득가득 담아주시고, 게다가 동치미에 넣을 갓까지 넣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 친구요, 너무나 감탄하여 이렇게 싱싱하고 좋은 무우가 있느냐며 감탄. 이렇게 푸짐하게 주느냐며 감탄... 이런 무우 처음 보았다며 감탄... 우리 집 어르신, 오늘 종일 동치미 담으시느라 애쓰셨으면서도 무우가 참 좋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여러 사람 행복하게 해준 보우 무우,
그리고 건강한 무우 재배해 주신 송하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추신: 선생님, 오늘 대전에 못가셧네요. 내일 가신다고요? 조심해서 자알 다녀오세요. 즐거운 시간 되시구요. 그동안의 피로도 개끗이 씻어버리시고 기분전환 확실히 하시고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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