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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엔 자칭, 타칭 저희집에 간부맡기 경사가 겹쳤네요. 우리집 막둥이 초등학생 반장 되었다고 전날 엄청 흥분해서 얘기하대요. 초3년인데 이번이 처음으로 반장되었으니, 꼬맹이의 그 흥분이란... ㅎㅎ 그리고 아침이 되었는데, 송하샘께서 전화를 하신 거에요. 고추를 닦고 있는데 보우가족 대표로 한번 감사(?)를 해주면 어떻겠느냐고? 이렇게 해서 보우 가까이 사는 덕에 투표없이 저 혼자 보우 가족 대표가 되어 버렸네요. 제가 좀 잘 알아서 여러분들께 잘 감시하여 보고해야 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눈으로 보고 온대로만 보고합니다. 일단 고추가 아주 잘 생겼어요. 그것도 골고루, 빠진 녀석 없이. 매끈하고 반짝거리고 늘씬하고, ... 색깔은 아주 맑아요. 말리기도 어찌 하셨는지, 아주 잘 말랐어요. 손만 대도 부셔져 버릴 것처럼. 실제로 아짐들이 다듬고 계시는데 고추씨가 많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송하샘 말씀으로는 고추 말리는 날 날씨가 도왔다고 하시네요. 젖은 수건으로 고추들을 닦아내는데 거의 먼지가 묻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주 깨끗해요. 고추들의 멋진 모습을 핸폰으로 찍어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에 사진을 같이 올리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후에라도 시간적 여유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송하샘 말씀이 고춧가루 빻을 때 소금을 약간 넣을까 하시더라구요. 색깔도 고와질 뿐 아니라 보관성도 뛰어날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실험정신으로 사시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는 분이시라 이번에도 우리 보우 가족에게 보다 좋은 품질의 고춧가루를 선보이시고자 하는 선생님의 진실된 마음을 믿습니다. 이상으로 2006년산 보우 고춧가루 빻기 전 고추 상태 감사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짝짝짝...) 피에스: 선생님, 저희 집 고춧가루 10근 예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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