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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작년에 영동에 주말농장에 다니면서 거기 홈피에 올렸던 소감문입니다. 작년에는 교과전담기간제 였기에 토요일 수업이 없어 가능했는 데요.올해는 산가대치강사로 학급을 맡게 되니 불가능 하더군요. 그래서 사이버 주말 농장이라고 계약금만내고 위탁재배마냥 채소만 택배로 받습니다.이것도 좋은 방법 같더군요. 여름이 되니 작년에 경험한 일들이 새삼스러워져 한번 올려 봅니다. 농사 초보 경험을 재미삼아 ... 더운여름에 좀 고문인가요? 대충 생략하고 올렸어도 봄에서 가을 까지의 일이니 또 길군요.ㅋㅋㅋ ****************************************** 홍익주말 농장 개장으로 드디어 귀농에 한발짝을 디딘 기분입니다. 그런데 그게 첫사랑처럼 가슴 설레고.. 그리고 심고온 모종들이 첫사랑처럼 잊혀지질 않네요. 저는 농사가 흙과 놀던 어릴적 옛추억때문에(우리세대는)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흙과 놀던 어릴 적 처럼이면 더 바랄게 없으련만... 어느새 흙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뭉친 나자신을 발견하곤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처럼 인구가 많지 않았다면 농시 짓지 않고도 원시형태의 삶이 가능 했을텐데... 기르지 않고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삶은 영원히 오지 않겠지요? 저의 경험으로는 흙일 할때와 혼자 산길 걷는 것이상 사색적인 것이 없는 것 같았거든요. 농사는 부부가 같이 져도 일은 혼자 하니 농사야 말로 완벽한 개인 벤쳐아닙니까? 아.... 사람답지않은 사람들 속에 부대끼는 도시의 직장보다 혼자 흙과 노는 것이 얼마나 더 많은 걸 배우게 하는지 흙과 놀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요? 버섯과 나물을 땄지요... 버섯은 버섯목 폐목에서 남아서 나는 것들을 땄는데 켜켜이 쌓아놓은 속에서 따려니 축축하고 어두운 곳에서 따는 감촉이 영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버섯은 음기가 많다고 먹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도 인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물따기는 참 좋았습니다. 우선 그들이 다시 더 왕성히 자라날 것을 믿기에 미안함이 덜 했구요. 그리고 나물따기는 느림과 살펴보기에 딱 맞는 수련입니다. 살펴보지 않으면 안 보이고... 그러러면 천천히 느리게 자세히 보아야지요.. 정말 우리 현대 도시사람에게는 없어진 요소 아닙니까? 또 옥천 장날에 갔지요... 장날인 줄 모르고 갔는데... 장날이란 단어가 옥천에 그렇게 잘 맞을까요? 옥천장날... 너무나 감칠 맛 나는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는 것 같지 않습니까? 도시에서야 코앞에 대형 할인점이 즐비하니 물건사기는 늘 포만함인데 비해 장날은 닷새마다 서니 꼭 5일 단식 후 먹는 밥처럼 그리도 기다려지고 조심조심...뭐 빼먹은 거 없나하고... 엄마에게 신발 사달라고 조르면 다음 장날, 다음 장날, 하고 손꼽아 기다리던 그런 정서가 있던 장날이 그래도 명색이나마 유지되고 있음에 너무 고마웠습니다. 일을 얼마나 한다고 몸빼도 두개나 사고, 밀짚모자 사고, 장갑사고, 호미사고,.... 아! 저는 지금 주말농장흙일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고추, 가지, 고구마, 토마토야! 오늘 비가 와서 좋았지? 내가 자주 못가봐도 너희들은 잘 알겠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바람, 구름들과 너희들은 친구니까 멀리 있는 내마음 아는 거는 일도 아니지? 다음에 갈때 그들한테 들은 얘기 많이많이 해줘... 그럼 잘있어... ****************************************************** ******** 그야말로 잡초들과의 전쟁이군요... 농사에 뜻이 모아지면서 하게되는 원초적인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농사야 말로 토지의 적정한 수준의 소유..., 즉 땅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답이 아닌 원인을 자꾸 캐게 되네요. 인구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팽창 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의 그 어떤 분처럼 잡초와 작물을 구분 짓지 않고 잡초 속에 서 얻을 수 있는 그 양만큼만을 수확하는 소유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무릉도원에나 있을 얘기인가요? 그래서 잡초에 그렇게 전쟁을 치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반타작 정도에 잡초들과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정이사님께서 주말농장농사는 취미라서 그러냐고 하실까요? 저는 가장 원초적인 삶을 경험하고 싶어서 농사에 뜻이 있답니다. 인도의 어떤 성자가 가장 원초적인 먹을거리를 간절히 기도하다가 그게 햇빛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햇빛만 먹고 600년을 살았다는 걸 읽은 기억이 납니다. 우리도 햇빛만을 먹으면 이세상 모든 문제가 다 해결 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3차, 4차, 식품인 고기와 공장식품을 먹어대는 것을 자제해야 되고 특히 어린이들이 그렇게 식습관이 드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강물처럼 밀려오는 시대사조에는 인간의 힘이 참 무력하지요.. 저부터도 우리 외손녀 아이스크림을 끊을 수 없으니까요. 뽑혀지는 잡초야 씩씩하게 또 자랄 것이니까 서러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열심히 뽑으려고 하는데... 사과 따러 갈 시간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고추야, 포도야, 고구마야, 토요일에 보자... 잘있어... 잡초 좀 이겨보려무나 ********************************************** 생강의 싹을 보셨나요? 감자싹보다 좀더 여리고 깨끗하며 그 탱탱하고 당돌한 싹틴 모습에 반해 고추모종때 옥천 장에서 대여섯개 사다 심었더랬지요. 그리고 한달 후쯤 모내기때 가보니 그 탱탱한 싹은 흔적도 없어 제가 잘 못 심어 다 죽은 줄 알고 속이 상했었습니다. 15일날 새벽 5시에 풀을 매러 출발했습니다. .. 농사도 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귀농이라는 단어를 참 시적으로 생각하던터라....저도 잡초와 상생, 또는 타협.. 평화통일이라도 이루려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7시 20분에 도착했으나... 그마음은 곧 잡초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잡초! 그들은 도저히 상생 할수가 없는 무서운 기세로 독식하고 있었습니다. 비닐을 씌우지 않은 곳에 심은 작물은 정말 한개도 살려두지 않을 무서운 상태로 번식하고 있었으며 이건 잡초와 타협하겠다던 내의지를 비웃는 듯 해서 저는 잡초와 전면전을 치뤄야겠다는 오기를 갖게 했습니다. 오후 7시까지 풀을 매며 농사가 예술이 아니고 명상이어야 함을 깨달아 갔습니다. 뽑혀던져지는 잡초가 내안의 망상이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했고... 왜 이들은 아무 이득도 주지 않아 이리도 뽑혀나가나?... 나는 과연 얼마나 남에게 이로운 사람인가... 반성해야했습니다. 천하게 대접받아 이리도 질겨지느니 차라리 오기로 죽어 명예를 살리는 선비정신도 생각났고... 잡초의 반대는 난초 인가도 생각했지요... 그 고귀함은 과연 무엇인가도요. 그리고 건드리면 더 극성스럽게 퍼지는 잡초의 생리가 암세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그야말로 씨도 안남겨야 후환이 없듯이 잡초를 싸그리 뽑아나갔지요.. 밭고랑을 쳐다보면 풀맬일이 더 아득하게 느껴짐을 배우며.. 풀매는 일이 명상하듯 해야함도 터득하며 눈앞에 보이는대로 뽑아 나갔더니 거기! 죽은 줄만 알았던 생강이 겨우 한마디 쯤 싹을 틔우고 풀 속에 묻혀 뽑혀 나오는게... 꼭 유괴범에게 다시 찾은 자식 같다고나 할까요? 살아 생강뿌리가 매달릴 것 같지도 않게 병약한 늦둥이 같은 그것들을 다시 다독여 심어주고 잡초와 더 맹렬한 전면전으로 나갔지요. 인간이 동물들을 가축화 해서 기르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재앙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서 식물과, 채식에 정를 두고 있던 나는 이날 실연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기르는 작물도 가축화한 동물, 그들과 똑같은 병폐를 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야성을 잃어 잡초들과 상생 할 힘을 잃어 사람이 일일이 풀을 매줘야하고, 거름을 줘야하고... 벌레를 잡아줘야하고.... 사람의 손길을 받지 않고 그야말로 잡초와 상생하며 자력으로 살아가는 산나물, 야생과일, 몇몇 들나물들이 점점 자취를 감춰 없어지매... 우리의 재앙은 더 심해지고.... 드디어 지구도 병들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이 지구를 살릴까요? 대선사님의 싯귀처럼 초록눈물을 흘리는이들 일까요? 그 짧은 밭 한고랑 매며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농사가 얼마나 현장 중심여야 하는지 알았으며.. 농사 짓는이들이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하고 제일 먼저 의식이 변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여기도 주민들이 냇가에 농약병을 그대로 버리고.... 어찌보면 이 지구를 제일로 아프게 하는이는 농부인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의 <먹는 입>인가요? 생강아... 힘내서 잘 자라라... 아무 것도 안해도 살아만 있어도 고맙단다. ************************************************* 내게 주말농장 가는 길은 "돌아가는(歸)" 길이다. 귀농, 귀소, 귀향,. 우리에게 안정을 주는 말들.. 그런데 내게는 "귀식(歸食)이라는 생소한 말이 하나 더 생겼다. 내 친정은 대전이다. 정확히 말해 내가 클때는 완전 농촌이었던 서대전이다. 나는 막내 딸인데 내가 6살때 우리 올케가 시집을와서 나는 우리 올케 음식을 먹고 자랐는데... 천화원 가는 길에 친정에 들려 밥한끼 먹으면 어릴적 먹었던 그 음식 맛 그대로 .. DNA 속에 그런게 박혀 있었는 듯 온 세포가 너무너무 좋아 비명을 질러대는 듯한 황홀감에 밥을 먹는다.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나도 만들어 먹을 수 없는.. 그게 산해진미도 아니고 겨우 가지무침, 된장찌개, 김치 수준인데도 나는 이이상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식사는 없다. 옛날로 돌아가는 길... 내게 주말농장 가는 길은 그런 길이다. 저번 6월15일에 풀 매고 한달만에 가는 길이라... 또 풀이 얼마나 자랐을까? 걱정을 하며 1시 경에 도착을 하자마자 밭으로 내달렸는데... 아! 여기는 내가 철학책 몇권 읽는 것 보다도 더 많은 걸 준다. 나는 완전히 내가 생각해오던 것들이 얼마나 잘못 된 상식의 굴레에 잡혀 있었던지...나를 완전히 깨버려야 함을 깨달았다. "잡초와의 전쟁" 그런말을 쓴 내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질기게 사느니 차라리 ...하던 말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그들은 내 말을 알아 들은 것 같이 내가 풀 맷던 그 마지노 선을 넘지 않으려는 듯 그렇게 라인을 지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 상생이란 풀에게 말을 걸어 주어야 하는 것을... 농아자에게 수화하듯 뿌리를 캐주며 "여기는 양보하고 저기서 살아... "하고 뜻을 전해야 함을 왜 몰랐던고.. 그래서 나는 저번에 싸그리 뽑아버려야지.. 하며 독기를 먹고 하던 작업이 너무도 안타까워 그들에게 용서를 빌며 이번에는 그야말로 풀과 놀았다. 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대화! ...풀매는 손이 부드러웠고 마음은 그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기쁨보다 더 했다. 그래서 뿌리의 흙을 털지 않고 저쪽 풀더미로 던지며 "미안하지만 거기서 살래? 하고 달래주며. 우리가 풀밭에 길을 내며 우리가 밟아서 그들이 밀려나서 못 살아서가 아니고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양보하고 비켜 주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품은 더운 날씨는 습사 사우나 하는 것 같았지만 오십견 어깨 치료에 그만임을 체험했다. 땀은 뜨거운 물을 부어내리는 것 같았고 어깨는 지지듯이 아팠는데 그야말로 풀과 삼매경에 빠지고 나보니 어깨통증이 거짓말같이 없어졌다. 수련때 시키는 연단의 원리가 이런걸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 삼계탕이나 먹으며 이열치열한다고 하는 사람에게 훨씬 더 높은 이열치열을 있음을 알리려고 한다. 일을 다 끝낼 즈음 소나기가 내렸다... 그도 반가워 그대로 맞으며 했빛과 비와 바람의 조화에 감사하며 냇물에 호미를 씻고 내려가는 길에 우리 ***님이 우산을 쓰고 마중을 나왔는데 그 잔잔한 감동이라니.. 빗물에 젓듯이 그렇게 마음이 스며왔다. 저녁밥대신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랑, 감자랑 쪄서.. 그것도 내가 더 좋아하는 ***님과 단들이 앉아 나누는 담소..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하루 묵으려던 일정을 앞당겨 6시쯤 어둡기 전에 농사지은 고추랑 가지랑, ***님과 함께 부랴부랴 따담고( 아! 그 공짜 같은 수확이라니..) 8 시에 출발하니. 아이구 하루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 너무너무 행복해 하며 주망농장 가는 길은 내게 많은 걸 주고 기쁨을 주는 어떻게 이 길을 찾았을까? 주말농장 분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존경스럽다. ************************************* 주말농장 가는 길은 늘 새롭고 충만하다.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느낌이 진한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셋만 모여도 대중적이 되기 쉽다고 생각하는 나는 친구는 단 1 명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편벽증이 있어서 늘 혼자 다니는 것을 최상으로 치기도해서지만 주말농장 가는 길이야 말로 혼자 가고 싶고 또 혼자이어서 너무나 행복한 길이다. 여행 떠날때마다 꺼내입는 30년 넘은 셔츠를입을때부터 마음은 설레인다. 차안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정리 해야 할 여러가지 생각들을 마무리 하고, 지나간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새기고..... 하여튼 마음이 맑아지고 순화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기 때문에 주말농장 가는 서너시간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이번에는 폭우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며 떠났다. 신선고을은 별 피해가 없었으나 방룰토마토가 다 녹아내려 얼마 거두지도 못하고 다 쳐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잡초쯤이야 너끈히 이겨낼 만큼 자란 고추를 보니 장성한 자식을 보는 듯 참으로 대견했다. 그런데 그 장성한 자식들이 주렁 주렁 달고 있는 열매를 따는 수확의 손길이 별로 기쁘지 않았다. 분명 이 수확의 기쁨 때문에 농사를 지을 텐데.... 어린 모종일 때 밭매던 그때가 훨씬 더 즐거웠지 그 기쁨만큼은 아닌 것이 참 의아했다. 곰곰 생각해보니 그게 자식기르는 심정과 같은 거였다. 내가 딸 시집보낼때 기쁘기 보다는 ...이제 내손을 떠나는구나... 하는 상실감 때문에 슬펏던 그 마음과 맞닿아 있는 거! 이제 고추 따고 나면 끝이구나 하는 마음때문인 거였다. 고추를 다따고 비닐포복을 벗겨 주느라 흙일을 하매 드디어 흙일의 삼매경에 빠졌는데... 아! 그 흙이 주는 묘한 주술적인 힘이라니...... 왜 나는 흙을 만지면 이리도 무아지경이 되는가?.... 내가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진 꿈은 산속에 흙집 짓고 텃밭을 가꿔 청명한 가을볕에 오색의 열매를 말려 정갈한 한지 봉투에 넣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단 1명의 친구와 내 피붙이들)에게 부쳐주는 거였는데.... 지금 친구는 부쳐 줄수 없는 곳에 가고 없고....나는 농사 지을 땅 한뙤기 갖지 못하고 늘 허우적 대고 살고 있다. 사람 들은 차가 막히는 공휴일에 영동까지 오가는 나보고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하는 그들을 나또한 그들을 이해 못하고 있기는 매 한가지였는데... 이번에 심천강 그 시뻘겋게 불어나 쓰레기와 함께 무섭게 흐르는 그곳에서 낚시한다고 여러곳에 사람들이 죽치고 앉아 있는 거를 보고 깨달앗다.... 저 좋아서 한다는데 누가 말리랴.... 그 좋아하는게 모두 같으면 무슨재미랴.. 나는 낚시 하는 저들이 우스워 보이고... 기름값에 시간낭비에 서울서 유기농 사먹고 말지 하며 나를 우스워 하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아닌가?. 사람의 삶들이 모두 다름(異)에서 아름답고 조화로움인 것 아니겠는가? 그런 다름의 인간사에서 모래알의 진주 찾듯 "같음"을 찾아 가는게 더 아름다운 삶의 여정 아닌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찾아서 살아가는거... 그래서 사랑을 하고...결혼을 하고 그리고 나의 유전자를 남기고...그러는게 인생이 아닌가?... *************************** 홍익 주말농장에는 각자 밭이름을 지어 팻말로 박아놓았는데요. 저는 우리 외손녀를 밭주인으로 택했는데 데려 갈 기회가 없어 늘 안타까왔습니다. 바쁘다는 우리 딸을 당일치기 한다고 설득하여 3 대 모녀가 신선고을로 향했는데 우리 외손녀의 재잘거림에 거의 황홀무아지경이었답니다.(사이버상에서는 손녀자랑해도 돈내라고 는 안하겠지요?) 즈이 엄마가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 준다니까 " 엄마! 카메라 이리 줘 봐, 그리고 창문 좀 열어봐.. 바람 좀 찍게....." 하는 수준의 말을 하는 4 살 짜리 우리 외손녀는 남은 내인생의 희밍입니다. 요새 애 키우는게 인스턴트 음식과 유해한 물질문명과의 싸움이란게 여실히 느껴집니다. 그 달콤한 온갖 공장식품들을 피 할 길 없고 한번만이라도 맛을 보면 그 맛에 여지없이 중독돼버리는 듯이 졸라대는 유아들에게는 설명도 통하지 않고 속수무책입니다. 또 에버랜드며 ,롯데월드며, 위락시설도 중독되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 자지러지는 짜릿함만을 추구하는 각종 놀이기구와 온갖 패스트푸드 음식과 자극적인 볼거리들이 편리함과 재미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자연성을 앗아가는 마약같은 쾌락이 숨겨진 환경 속에서 자란 어린이가 어른이 된 지금 세상이 이렇게 오염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어린이들을 그런 환경으로부터 아무리 떼어 놓으려 해도 불가능한 일이고 어서 빨리 도시 주변에 자연친화적인 놀이 공간을 조성해 주어야 할 텐데... 우리 위정자들은 언제 이런 문화정신적인 일에 관심이 돌아갈까요? 저도 우리 외손녀를 어서 빨리 여기 골짜기에 데려가 풀과 흙과, 나무와 냇물과 함께 놀게 해주고 싶었는데 드디어 밭임자를 고추밭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우리 고추밭이 두고랑뿐이어서 시합하기에 좋았던지 즈이엄마와 둘이 한고랑을 따니까 지들이 이길거라고 우기길래 " 그럼 할머니는 누구보고 도와달라고 할까? 개미를 부를까? ..." 했더니 우리 외손녀의 즉답 " 그럼, 나는 왕개미를 불러야지~~~~" 하는게아닌가요? 내가 부르는 동물마다 "왕"자를 갖다부치고 나중에는 바람아~~~구름아~~~하고 죄다 블러들이는 통에 그만 이 할머니는 항복을 하고 말았지요 무공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우리 딸은 비쩍 마른 영양실조에 걸린 놈들을 상상했나 봅니다. 고춧대가 휘어질 정도로 다닥다닥 달린 고추를 보고 감탄 하길래 이렇게 무공해로 길러도 농사가 되는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안할까? 하고 내가 개탄하니가 우리딸의 답은 이렇습니다 "엄마, 그게 화장 하고 안하고의 차이 아닐까?... 화장 안해도 아무 손색없는데도 굳이 화장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사 같은 거..." 그러고 보니 신선고을에 갈때마다 감탄하는게 있는데요 그 곳 지도자님들은 화장도 안하고 모자도 별로 잘 쓰지 않는데도 완전무장하는 우리보다도 얼굴이 더 깨끗하고 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더 감탄 하는 것은 농사를 엄청 잘 지으신다는 겁니다. 유기농이 일반 농사보다도 어려울텐데.. 그정성, 그 집중력, 그 연구심이 놀라을 뿐입니다. 또 놀라운 것은 인원에 비해 엄청난 양의 농사와 가공과 행사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답을 대선사님의 강의말씀에서 찾앗습니다. ~~ 사람들은 저보고 묻습니다. 당신은 깨달았습니까? 깨닫고 난 후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저는 깨닫고, 안 깨닫고의 구별이 없어졌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래서 대선사님은 동시에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고구마를 캤습니다. 그 꽃자주 색으로 촉촉한 생기가 사람을 아주 홀리게 하는데.. 그게 공기를 쐬자마자 그 생기가 바래는 것이 참 많은 걸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 잃어버렸던 생강이 밑이 그런대로 들은 것도 너무나 고마웟지요. 배추가 파랗게 자라는게 무슨 설치미술품 펴 놓은 것처럼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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